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탈수록 뿌듯한 HV...디 올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Car]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랜저 살 땐 이 궁합이 정답”


신형 그랜저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터보 하이브리드(HV) 기술 덕분이다. 신형 그랜저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전투기 엔진에서 유래해 강력하지만 기름 소모량이 많은 터보 엔진을 달았다. 기름 먹는 하마라는 단점은 하이브리드 기술로 없앴다. 이득은 또 있다. 1600cc 미만인 배기량 덕분에 소형차 수준의 세금을 낸다. 기름과 세금을 모두 아낄 수 있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세계 최초 출시


시승차는 디 올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모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5035×1880×1460㎜다. 기존 그랜저(4990×1875×1470㎜)보다 45㎜ 길어지고 5㎜ 넓어지고 10㎜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95㎜다. 기존 그랜저보다는 10㎜ 길어졌다. 더 커진 크기는 품격과 남성미를 향상시킨다. 수평형 LED 램프는 주간주행등(DRL),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 기능을 통합한 하나의 선처럼 이어졌다.

범퍼를 장악한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하다. 리어램프도 헤드램프처럼 얇은 한 줄로 구성됐다. 실내는 사용 편의성과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된 디자인으로 보다 넓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원 스포크 스타일 ‘D’컷 스티어링휠은 각 그랜저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존 그랜저가 전자식 변속 버튼(SWB)을 적용한 것과 달리 스티어링휠 뒤쪽에 부착하는 칼럼 시프트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일체형으로 통합했다. 중앙 하단에 위치한 풀터치 10.25인치 대화면 통합 공조 컨트롤러와 조화를 이룬다.

2열 시트 아래에는 배터리를 넣어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다. 대신 1열 시트와 거리가 넉넉하고 레그룸도 충분히 확보했다. 조수석 시트를 2열에서도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앞쪽으로 밀 수 있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480ℓ로 가솔린 모델과 같다. 다만, 트렁크에 오목한 공간이 많아져 기존 그랜저보다는 35ℓ 줄었다.

매일경제

현대차_더올뉴 그랜저3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ℓ 엔진, 전기모터, 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m다. 복합 연비(18인치 타이어, 2WD 기준)는 18㎞/ℓ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몸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잡아준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에는 배터리 충전과 모터 구동 상태를 알려주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적용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스포츠, 마이 드라이브로 구성됐다. 가솔린 모델과 달리 겨울철 안전운전을 도와주는 스노 모드가 없다.

에코 모드에서는 조용하면서 매끄럽게 움직인다. 진동과 소음도 잘 흡수한다. 모터가 차량의 흔들림을 제어해준다. 가속페달을 밟자 숨을 고른 뒤 한 박자 느리게 힘을 낸다. 답답하지는 않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기존 배기량 1.6 차량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질주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 안정성도 우수하다. 모터가 브레이크, 변속, 구동 토크 등을 제어하는 운동 성능 개선 기술은 접지력과 코너링 성능에 기여한다.

정체 구간 특화 제어 기능도 뛰어나다.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구간에서는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해준다. 가·감속에 따른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주고 승차감도 향상시켜준다. 후측방 모니터는 안전 운전에 한몫한다. 방향지시기를 움직이면 계기판에 해당 방향의 후측방 영상이 나와 사이드미러 사각지대를 없애준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성능도 우수하다. 앞차를 따라가는 반응 속도도 빠르고 차선도 잘 지킨다. 또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과속카메라에 단속되지 않게 규정 속도를 지켜준다. 신형 그랜저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성능도 승차감도 형님인 제네시스 G80에 맞먹는다. 연비, 세금은 동생 수준이다.

대신 비싸다. 가격(개별소비세 3.5% 적용)은 4233만~5120만 원이다. 경쟁차종인 기아 K8 하이브리드는 3881만~4415만 원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현대차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