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활주로 드러눕겠다, 감방 갈 각오” 與김영환, 尹에 호소문 쓴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김영환 충북지사.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충북지사가 28일 충북을 옭아매고 있는 각종 규제를 언급하며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공개했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도 참여했었던 인물이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벽 3시에 일어나 대통령님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어떻게든 사달을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대한민국 이대로 안 된다”고 했다.

김영환 지사는 ‘청주 오송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 “지금 삼성반도체가 대만TSMC에 밀리는 상황에서 전기차 특히 배터리, 바이오가 선전하고 있는데 오송 등 충북에서는 이런 유망산업에 공단부지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투자유치를 더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지게 되었다”며 “농업진흥지역을 풀 수 없어서 오송의 바이오 산단 부지가 쪼그라들더니 농업진흥지역을 지켜야 된다는 논리로 부동의가 되어 떠내려갔다. 쌀이 남아도는 지금, 이래도 되나”라고 했다.

김영환 지사는 “지금 이곳에서는 이 불황 중에 수십만평의 배터리 공장 부지를 달라고 투자기업들이 목을 매고 있다”며 “미국 같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달려와 관심을 보이고 해결할 사안이다. 우리가 미국보다 더 느리고 더 느긋하다”라고 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문의면 소재 청남대와 관련해서는 “청남대 대통령 별장의 주인들이 다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왜 청남대에서 커피한 잔, 밥 한 끼를 못 팔고 55만평 이 정원에서 커피숍 하나, 호텔 하나를 못 짓는단 말인가?”라며 “애걸복걸해도 단 1cm의 규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영환 지사는 또 “바다가 없어 오직 항공 물류에 의존하는 청주공항에서 단 한 대의 화물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며 “곳곳에 규제가 아닌 것이 없고 이 정부 하에서도 이런 규제가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봄이 오면 저는 하는 수없이 머리띠를 두르고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또 감방 가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나라가 개혁의 속도에서 뒤지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뒤처져서, 망국으로 가는데 저라도 외마디 비명을 질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했다.

김영환 지사는 “수없이 목이 터지라 외쳐도 안 되니 이제 하는 수 없이 도지사가 감방 갈 각오를 하고 있다”며 “규제폭탄의 물벼락을 맞고 있는데 그냥 있을 수는 없다. 대통령님 이 못난 도지사가 진실로 미치고 팔짝 뛰고 있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