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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50억원 증발’ 후 처음 모습 드러낸 우사인 볼트 “일단 잊고 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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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금융계좌에서 수백만달러가 사라진 ‘은퇴한 육상황제’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가 “일단 잊고 지낼 것”이라며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세계일보

우사인 볼트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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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는 28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깁슨 매쿡 릴레이 대회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취재진에게 이 같이 밝혔다. 이날은 볼트 금융계좌에서 수백만달러가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처음 한 인터뷰다.

볼트는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평생 경쟁을 하면서 배운 것을 떠올리면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사건에 관해서는 변호사에게 맡기고 나는 가족에 집중하겠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일단 잊고 지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볼트는 지난 13일 자신의 자메이카 자산운용사 SSL 계좌에 1만2000달러(약 1500만원)만 남아있는 사실을 처음 알아차렸다고 한다. 볼트는 이를 SSL 측에 알렸고, SSL 측은 경찰에 신고했다. 볼트는 SSL과 10년 넘게 거래하며 150억원 이상의 은퇴자금을 넣어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SSL의 전 직원이 회사 재직 중 대형 사기 사건을 저질러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가 볼트의 계좌에도 손을 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상 선수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볼트는 전성기였던 2016년 한 해에만 후원금과 상금, 출연료 등으로 3300만달러(약410억5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은퇴한 볼트는 현역 시절 각종 세계 육상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까지도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400m 계주(36초84) 기록 보유자다. 그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8개 땄고, 세계선수권에서는 금메달 11개를 손에 넣었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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