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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김여정 경계하는 리설주 안심시키려 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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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더타임즈 "김정은 사망 시 김여정·리설주 경쟁구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위세를 우려하는 부인 리설주 여사를 안심시키기 위해 둘째 딸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경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딸의 손을 잡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하러 나타난 것이 처음에는 후계자에게 왕관을 씌우는 것처럼 보였지만 두 달이 지난 현재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김주애를 대외에 공개한 것은 동생 김여정 부부장과 부인 리설주 간 경쟁 구도를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분석했다.

리설주 여사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서는 전례 없는 공개 행보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김여정 부부장은 ‘김씨 왕조’ 후손이자 노련한 정치인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뒤를 이을 가장 검증된 인물로 꼽힌다.

정해진 승계 원칙이 없는 김씨 왕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뚜렷한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 두 여성이 권력 공백을 둘러싸고 순식간에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은 권력 장악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의 가족을 배제하고자 할 것이고, 리설주 여사는 자신과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를 쓸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욱 한국전략문화연구센터 원장은 더타임스에 “김여정 부부장은 영향력이 강하고 야심만만하며 공격적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는 이를 기꺼워하지 않으며 바로 이 점이 김 위원장이 딸을 공개한 이유”라고 해석했다.

이어 최 원장은 "김 위원장은 아내를 안심시키고 동생에게는 '이게 내 딸이고 미래 세대'라는 교묘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자 딸을 공개한 것이다.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면 (후계자라는 사실이) 지나치게 명백해 김여정으로서는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며 "김주애의 등장과 관련해서는 리설주가 승자고 김여정은 패자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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