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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손망치 피 씻어낸 듯" 둔기 노모 살해 아들, 증거인멸 정황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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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80대 노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아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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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정밀검사를 통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손 망치에서 노모의 유전자(DNA)를 확인했다. 당초 이 둔기에서는 노모의 혈액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범행 도구로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경찰은 전날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둘째 아들 A씨가 세제로 손 망치에 묻은 노모의 혈액을 씻어 닦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노모의 사망원인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둔기 등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얼굴이 함몰돼 뇌 손상이 온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과수는 "구체적 사인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경찰에 전했다.

A씨는 범행 도구와 사망원인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다", "돌아가신 줄도 몰랐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진술과 증거물 등을 토대로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5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자택에서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첫째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노모를 발견하고 함께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숨진 노모의 손과 발목은 테이프로 느슨하게 묶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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