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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7억→5천만원' 268홈런 거포의 추락…밑바닥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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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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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베테랑 3루수 박석민(38, NC 다이노스)이 역대급 한파와 마주했다. 연봉 삭감률이 93%에 이른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양새다.

NC는 27일 2023년 선수단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삭감 폭이 워낙 큰 박석민이 자연히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연봉 7억원에서 무려 6억5000만원이 삭감된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과 박석민 모두 일찍이 합의한 금액이다.

박석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였다. 통산 홈런이 268개를 자랑하는 검증된 베테랑이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FA 이적할 때 4년 96억원으로 당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2+1년 34억원에 NC와 한번 더 계약해 가치를 높였다.

그러나 한순간의 선택이 박석민을 밑바닥으로 내몰았다. 2021년 7월 원정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술자리를 가져 KBO로부터 72경기,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6월 징계를 마치고 합류했으나 16경기에서 타율 0.149(47타수 7안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허리 통증 때문에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2군에서 거의 재활에 가까운 운동을 하다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5000만원. 구단과 박석민이 뜻을 모은 금액이다. NC는 최근 베테랑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기조로 팀을 운영했지만, 박석민만큼은 예외로 선수 생명을 연장할 길을 열어줬다.

물론 이해관계가 맞았다. NC는 당장 주전으로 나설 3루수가 필요했다. 노진혁(34, 롯데 자이언츠)이 FA 이적하면서 주전 3루수가 사라졌고, 차기 3루수감으로 고려했던 박준영(26)은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한 포수 양의지(36)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서호철(27) 도태훈(30) 등 3루를 볼 수 있는 내야수들이 있긴 하나 당장 '주전' 타이틀을 달기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NC는 건강하게 전성기 기량만 보여준다면 최고의 카드인 박석민에게 손을 내밀었고, 재기를 노리는 박석민은 5000만원에 기꺼이 사인하며 생명 연장을 선택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겨우내 박석민의 몸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박석민은 건강을 자신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상태다. 박석민은 스프링캠프 기간 후배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다시 주전 타이틀을 꿰차며 연봉 삭감률 93%의 수모를 지우고 재기 신화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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