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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장동 의혹' 검찰 질문지만 100장…이재명 오늘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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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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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후원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소환 조사에 출석하기 전 입장문을 발표하려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지지자들과 야유하는 시민들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는 의미로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며 '쉿'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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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10시30분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이 대표가 이달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출석 조사를 받은 이후로는 18일만이다.

대장동·위례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이 대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업무상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중심으로 100장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제1공단 공원화 등 공약 이행을 위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성남시에 수천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검찰의 주장과 민관 합동 개발을 통한 모범적 공익 환수 사례라는 이 대표의 입장이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소환 조사 당시 6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수십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중심으로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이 기소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일일이 소명하는 게 무의미하지 않냐"고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진술 내용 등을 보고 추가 조사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까지도 대장동·위례 의혹 관련 내용이 방대하고 관련자도 많은 만큼 하루 더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 대표 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수사팀에서 이날 하루 조사를 전제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추가 소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다는 얘기다.

검찰은 또 사안의 중대성과 이 대표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박 2일의 전북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오후에는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검찰 수사에 대비했다. 이 대표는 전북 군산에서 "지금은 그냥 검찰이 쓰면 그게 죄의 증거가 된다"며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소수의 권력자들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하는 비정상적 상태, 독재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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