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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킹’과 아들, NBA 함께 뛰는 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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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의 아들 브로니, 내년 NBA 입성하면 최초의 현역 父子

조선일보

역대 최고 NBA 스타 중 하나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오른쪽)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2~3시즌은 충분히 더 소화할 전망이다. 그의 장남인 브로니는 고교 무대에서 ‘특A급’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내년에 NBA 무대 입성을 노린다. NBA 코트에서 부자(父子)가 함께 뛰는 사상 초유의 역사가 이뤄질 날이 멀지 않았다. /르브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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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 농구계의 논쟁거리 중 하나는 ‘르브론 제임스 부자(父子)가 함께 NBA 코트에서 뛸 수 있을까’였다. 아들인 10살 브로니 제임스가 유소년 농구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낸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였다. 대부분은 무리로 여겼다. 르브론 제임스가 40세까지 은퇴하지 않고, 브로니 제임스가 NBA에 입성할 만한 선수가 되는 것. 희박한 확률의 두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지금, 39세인 아버지 르브론 제임스는 여전히 미 프로농구(NBA) 최고의 기량을 유지 중이다. 소속 팀 LA 레이커스는 부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지만 르브론 제임스만큼은 건재하다. 특히 27일 기준 정규 시즌 통산 3만8230점을 넣은 르브론은 NBA 정규 시즌 통산 득점 1위 등극에 157점을 남겨 뒀다. 1970~1980년대를 풍미했던 센터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 이후 38년 만에 깨지는 대기록이다. 미국 현지는 1위 달성 경기가 언제일지 하루하루 세는 등 축제 분위기다.

르브론 제임스는 27일 발표된 NBA 올스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올스타전 최다 출전 단독 1위(19회)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직전 왕좌의 주인공도 압둘자바(18회)였다. 큰 부상이 없는 한 르브론 제임스가 앞으로 2~3년 동안은 리그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들 브로니 제임스가 NBA에 입성하는 건 더 어려워 보였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의 아들 대부분은 아버지 같은 대스타가 되지 못했다. 르브론 이전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지만, 아들 제프리와 마커스는 중고등학교 때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NBA에 진출하지 못하고 선수 경력을 마쳤다. 두 아들은 언론의 지나친 관심을 항상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는 달리 브로니 제임스는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슈팅가드인 브로니는 아버지처럼 패스 능력이 뛰어나고 드리블도 부드럽다. 패스를 잡자마자 쏘는 점프슛은 르브론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브로니는 2018년 오하이오주의 올드 트레일 중학교를 독립학교리그(ISL)에서 우승시켰고, 2019년엔 15세 나이임에도 17세 형들과 함께 전미의 농구 유망주들이 모이는 나이키 엘리트 농구 리그(EYBL)에 합류했다.

조선일보

지난 25일엔 2023년 ‘맥도널드 올 아메리칸 게임’에 출전하는 24명에 이름을 올렸다. 1977년 시작된 이 대회는 미국, 캐나다 전역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고교 졸업반 24명만을 선정해 두 팀으로 나눠 맞붙는 ‘고교농구 올스타’ 성격을 지닌 대회다. 출전 선수 중 69.6%가 NBA 진출에 성공했다는 통계도 있다.

아버지 르브론 역시 2003년 이 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그해 바로 NBA에 데뷔했다. 브로니는 2005년 신설된 NBA 드래프트 나이 제한 규정에 따라, 만 19세가 넘는 내년 드래프트부터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지금껏 NBA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시즌을 뛴 적은 없다. 르브론 제임스는 함께 NBA 코트를 밟는 최초의 부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여러번 밝혔다. 그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나의 마지막 시즌은 브로니와 함께 뛸 것이다. 브로니가 어디에 있든 나도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브로니 제임스는 지금까지 공개적인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올해 대학에 진학한 뒤 내년이나 내후년쯤 NBA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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