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직후, 가공식품 인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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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는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서비스해왔던 ‘반값 택배’ 가격을 2월 1일부터 무게에 따라 200~300원 인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500g초과~1kg 이하 택배 가격은 1900원에서 2200원으로 15.8% 오른다. 반값 택배는 가격이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이라 지난해 사용 건수가 10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GS25 관계자는 “이용 건수에 비례해 차량 연료비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조정한다”고 했다.
◇설 지나니 가성비 택배도, 물값·버거값도 올랐다
생수 가격도 2월부터 오른다. 삼다수를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제주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공사 측은 “유가 상승에 따른 페트병 재료비 인상 등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수퍼마켓에서 500mL짜리 삼다수는 11.6% 오른 480원, 2L짜리는 10.2% 오른 1080원에 판매한다.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1위 삼다수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다른 생수 판매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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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업계에선 업계 1위인 롯데리아가 올 들어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2월 2일부터 84개 품목 가격을 200~400원(평균 5.1%) 올리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새우버거의 경우 ‘단품’ 가격이 4500원에서 4700원이 됐다.
◇일상 식품 인상의 파도
식품·간식류도 2월부터 줄줄이 오른다. 농심켈로그는 2월부터 시리얼 콘푸로스트와 첵스 초코 가격을 300원 인상해 각각 3500원, 4000원에 팔기로 했다. 인상률이 최대 9%에 달한다. SPC삼립도 2월부터 크림빵, 단팥크림빵, 소보루빵을 300원씩 올리는 등 50여 품목 가격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파리바게뜨도 2월 2일 자로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린다.
롯데제과도 소시지, 과자, 아이스크림, 사탕 등 간식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2200원이었던 소시지 의성마늘프랑크(70g)는 약 9% 올라 2400원이 됐다. 메로나, 비비빅 등 빙그레 유명 아이스크림 9종도 2월부터 20% 인상돼 1200원이 된다. 웅진식품도 2월부터 초록매실 등 음료 20종 가격을 평균 7%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지만 오는 4월로 예정된 주세 인상에 따라 주류 가격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산 맥주 주세는 L당 30.5원, 탁주는 1.5원 인상이 예정돼 있다.
계속되는 가격 인상에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식품업계를 상대로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비가 하락한다고 해도,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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