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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출이자, 난방비에 밤잠 설친 영끌족...美 PCE보니 잠좀 자겠네 [매부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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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美 PCE 연간 5.0% 올라
전월 5.5% 대비 큰폭으로 내려
미국 물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에
기준금리 인상 멈출지 초미의 관심


매일경제

이종우 이코노미스트가 매부리TV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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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의 인터뷰] 요새 웬만한 투자자들은 미국 거시경제 전문가가 됐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뭐인지도 몰랐던 대한민국 국민들이 미국이 발표하는 각종 경제지표에 대해 빠삭한 지식을 갖게 됐습니다. 요새처럼 경제가 급변하는 시기에는 작은 수치 변화 하나로도 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입니다.

대출을 많이 받은 차주들도 미국의 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민감합니다. 최근 몇달간 금리가 오르는 속도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한달에 많게는 100만원 넘게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최근 ‘난방비 폭탄’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시간 27일 밤에 나온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위안이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시장 예측대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서 인플레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를 줬기 때문입니다.

매일경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습니다. 직전 달이었던 11월 상승률은 5.5%였습니다. 이날 찍힌 5.0%란 수치는 시장이 예측한 그대로였습니다. 조만간 PCE 지수가 4%대를 찍을 거란 기대도 커지게 됐습니다.

헤드라인 PCE도 물론 중요하지만 달마다 널뛰기를 하는 에너지와 식료품 등을 발라낸 근원 PCE가 더 중요합니다.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대비 4.4% 올랐는데 이는 전월 기록한 4.7%보다 0.3%포인트 내려간 수치입니다.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을 내릴 때 PCE를 주로 봅니다. 물론 미국이 목표로 하는 기대 인플레인 2.0%까지 내려가려면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그러나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PCE 지수가 점차 하향안정화 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이 하고 있는 긴축이 시장에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음달 미국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공산이 커졌습니다.

이날 함께 나온 12월 미국의 소비자 지출 규모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습니다. 당초 상무부는 11월 소비 지출 규모도 0.1% 증가라고 발표했지만 이날 0.1% 감소로 수치를 수정했습니다. 두달 연속 미국 소비자 지출이 줄어든 것을 확인하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옅어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다’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음달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은 확실시 되지만 미국 역시 ‘이번이 마지막이다’는 신호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그런 신호를 준다면 다음달 한국은행 역시 금리 동결에 나설 공산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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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매부리TV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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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과 한국의 장기채 금리는 고점대비 상당수준 떨어진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의지하에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 금리 역시 내려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게만 시장이 흘러간다면 매달 내는 대출 금리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막대한 부채에 신음하는 차주 입장에서는 살아날 빛이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려는 남아있습니다. 자산시장이 미국 연준 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뜨끈뜨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인플레가 잡히고 있다는 시장 기대감에 미국 나스닥은 요새 뜨거운 모습입니다. 한국 시간 밤 11시 30분 기준 나스닥 선물은 약보합세에 머물러 있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이번주도 상승 마감으로 끝납니다. 4주 연속 상승 랠리를 하게 되는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자산시장이 이렇게 뜨거운데 이를 경기침체라 부르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경기침체를 미리 선반영해 타오르는 중입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이 금리를 내릴 정도로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뭔가 앞뒤가 안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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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매부리TV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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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경착륙해야 금리를 내리는데 자산시장은 금리인하까지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영끌’해 미리 움직입니다. 이런 식이면 금리인하는 불가능하고 미국이 현 금리수준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아야 주가상승이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결국은 미국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고용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나오는 미국 1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자 수가 20만명 밑으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는 모습을 보일 거라 전망합니다. 연봉이 쎈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는 대량 해고가 나오고 있지만 음식료 등 월급이 짠 저가일자리 시장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는 것입니다.

미국 소비자들 주머니가 마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분석한 지난해 11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저축률은 2.4%였습니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 6.3%를 크게 밑도는 것입니다. 펜데믹 기간 무차별 살포하는 보조금을 펑펑 써대며 소비가 견인됐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매부리TV는 향후 나오는 미국 경제지표를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다수의 전문가와 함께 미국 금리를 예측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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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교수가 매부리TV와 인터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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