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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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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우크라 전쟁 유탄...M1 전차 도입 백년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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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남부 핑퉁현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대만 주력전차 CM-11.대만은 중국군의 상륙과 시가전을 대비해 2019년 미국제 M1A2 전차 108대를 주문했으나 4년째인 올해까지도 훈련용 2대를 제외하고는 한 대도 받지 못하고 있다./아랍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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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대만의 미국제 M1전차 도입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유탄을 맞는 모습이다. 대만은 2019년 M1A2 108대를 미국에 주문했는데 4년째가 되는데도 인도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탱크 31대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대만이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해 미국제 탱크를 도입하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만 영어 매체 타이완뉴스는 27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보도를 인용해 대만의 M1 전차 발주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탱크를 보내기로 한 결정으로 복잡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 규모 M1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수 있도록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각국의 노력과 헌신 위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안보 지원이 약 4억 달러(약 4926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탱크 31대를 지원하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의 1개 탱크 대대가 탱크 31대로 편성된 점을 감안했다. 미 육군의 탱크 중대는 14대이며 탱크 대대는 4개 중대, 총 56대의 탱크로 편성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는 탱크는 대만이 2019년 주문한 것과 같은 M1A2다. 이 탱크는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오하이오주 리마 공장에서 조립한다. 한 달에 12대를 생산한다. 문제는 대만에 이어 폴란드도 주문해 생산라인이 완전 가동되고 있어 추가 주문을 받기 어렵다.

대만은 2019년 M1A2 108대를 주문했는데 지난해 6월까지 단 2대만 미국에 있는 대만사무소에 인도됐다. 이는 대만군이 M1A2 탱크 운용에 앞서 사격과 운전, 유지보수를 위한 훈련으로 먼저 납품된 것이다. 나머지 105대가 대만군 손에 들어올 날은 기약이 없다.

대만육군은 1990년부터 도입한 현재 2세대 전차인 M60 패튼 460대, M60 차체에 구경 105mm 강선포가 장착된 M48 포탑을 결합한 CM-11 450 대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대만군은 유사시 중국군의 상륙 후 시가전을 대비해 120mm 활강포와 강력한 장갑으로 무장한 M1 전차 도입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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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A2 전차의 최신형인 M1A2 SEV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대만은 2019년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해 M1A2 108대를 주문했으나 훈련용 2대를 제외하고는 한 대도 받지 못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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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주문 5년째인 2024년에 38대, 6년째인 2025년 42대, 2026년 28대가 대문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있다. 이는 인도 일정일뿐이다. 그대로 지켜질지는 제너럴다이내믹스만 알 뿐 아무도 모른다.

이처럼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M1 탱크 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방산업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M1 탱크는 새로 생산하는 게 아니라 미국이 치장물자(예비물자)로 보관 중인 수천대의 구형 M1 탱크 일부일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타이완뉴스의 보도는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1전차는 1979년에 미국 방산업체 크라이슬러 방위사업부(Chrysler Defence)가 설계해 1980년부터 생산한 미국의 주력전차다. 1981년에 미국 에 처음 실전 배치됐고 현재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육상사업부(General Dynamics Land Systems, GDLS)가 생산하고 있는 3.5세대 전차다. 41년째 미 육군과 해병대 등 여러 군대의 주력 전차로 쓰이고 있다.

에이브럼스는 덩치가 큰 탱크다. 포신포함 길이 9.77m, 너비 3.66m, 높이 2.44m다. 무게는 54.5t(M1)~66.8t(M1A2C)으로 개량을 거듭하면서 점점 무거워졌다. 그만큼 장갑이 강화됐다는 뜻이 된다. 초기에 나온 구형 M1전차는 주포로 105mm 강선포로 무장했으나 M1A1부터 120mm 활강포를 달고 있다. 유효사거리는 3.5km 정도로 알려져 있다.이라크 전 등에서 화력과 방호력을 검증받았다.1500마력의 힘을 내는 가스터빈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도로에서 시속 67km, 야지에서 48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지만 연비가 극도로 낮다는 흠이 있다. 연료는 디젤유가 아닌 항공유여서 앞으로 우크라이나군에게는 연료보급이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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