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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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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축회의서 북핵 성토…北 "아시아판 나토에 대응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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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미 한국 대표 "도발 중단해야" 강력촉구…EU "북, 핵보유국 지위 절대 못 누려"

연합뉴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 청사
[유엔 제네바 사무소 사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가 열린 자리에서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을 향한 각국의 비판이 이어졌지만, 북한은 압박할수록 핵전력을 증강하겠다고 맞섰다.

27일(현지시간) 유엔과 주 제네바 한국대표부 등에 따르면 한국 측 군축회의 대표인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지난 24일 회의에서 "북한은 작년 9월 핵무력정책법을 제정하고 언제든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를 했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8발을 발사하는 등 전례 없는 호전성을 보인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제 비확산체제에 대한 뻔뻔한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군축회의에 참석한 다른 회원국들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럽연합(EU) 측 대표는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 의도를 지속해서 표명하는 북한은 개탄스러우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인정하는 핵보유국이나 기타 어떤 특별한 지위도 북한은 절대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측은 "한국과 미국의 대북 대화 및 협상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이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핵 프로그램 개발은 국제 비확산 노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측 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가속화는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 것"이라며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준수하고 NPT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 조치 이행에 복귀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멕시코, 네덜란드, 호주 대표 등이 국제 규범에 반하는 북한의 핵 개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와 일본 등이 일종의 군사블록을 형성해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일이 계속되는 한 핵무기 증강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대성 주 제네바 북한 대사는 전날 열린 회의에서 "건국 초기부터 미국의 핵 위협에 상시 노출된 바, 핵무기는 그 억지 수단이며 국가의 존엄성과 안보를 수호하고 핵전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다년간 투쟁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사는 "미국은 여러 종류의 핵 타격 수단을 남한에 전개하면서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남한 및 일본과 삼각 협력을 추진하면서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군사 블록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핵무기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그리고 미국과 그 '속국'들이 반북 캠페인을 지속하는 한 핵 증강은 지속될 것"이라며 "핵에는 핵, 정면 도전에는 정면 도전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유엔 군축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이다. 65개 회원국이 참가해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와 재래식 무기 등의 군축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안보와 신뢰 구축 방안을 토의하는 자리다.

연중 24주간 회기가 진행되며 본회의가 매주 1∼2회 열린다. 의장국은 65개 회원국 가운데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매년 6개국이 4주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북한이 의장국을 맡았던 작년 6월 회의 때에도 의장석에 앉은 한 대사를 향해 회원국들이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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