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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EN피플] '연재 중단' 기안84·이말년·주호민, '쉬운 길' 택했다가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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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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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이말년, 기안84, 주호민. /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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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웹툰 작가보다 방송인이라는 직업이 더 익숙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가 다시 펜을 잡았다. 티빙 새 예능 '만찢남'에서 '그리는 대로' 현실이 되는 무인도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세 사람과 함께 '모델테이너' 주우재도 무인도 생활을 함께했다. 'B급 감성', '병맛 예능'이 예상된다.

'만찢남'은 만화 속 주인공이 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그리고 주우재가 만화 속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인도 생존 버라이어툰이다. 일명 '툰생툰사 무인도 생존기'.

이말년은 2018년 '이말년씨리즈 2018'을 마지막으로 웹툰 연재를 중단했다. 현재는 자신을 '전 웹툰작가'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2월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만화를 그릴 의향은 있지만 마감 등 힘든 기억이 많고 인터넷 방송 스케줄 등의 문제로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유퀴즈'에서 이말년은 "(웹툰을) 할 생각은 있는데 엄두가 안 난다. 당기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며 "방송은 말로 하면 되는데 그림은 하나하나 그려야 한다. 쉬운 길을 발견해버렸다"라고 털어놨다. 현재는 침착맨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방송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원작자인 주호민도 현재는 웹툰보다 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 주호민 역시 지난해 '유퀴즈'에 출연해 "웹툰 연재를 안 한 지 만 2년이 넘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놓진 않았다. 언젠가는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84도 예능 '나 혼자 산다', 태계일주' 등 방송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웹툰을 연재로 기안84는 갖은 논란을 몰고 다녔다. 잦은 지각, 분량 부족 등 프로 의식 결여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 비하, 인종 차별, 여성 혐오적 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웹툰 장면으로 비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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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티저. /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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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1화 공개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세 사람은 '만찢남'을 통해 다시 펜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잠시 동안만이다. 이말년은 "엄청나게 본격적으로 그린 건 아니다. 그때그때 그림이 필요한 순간에만 적재적소에 그렸다"고 밝혔다. 또한 "아쉬움이 남아서 제 유튜브에 가서 '방랑화가 이병건'을 하게 됐다. 나름 재밌더라"면서도 "근데 그러고 다시 학을 뗐다"고 말했다.

예능 속에서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주호민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만화 속에 갇혔다는 설정이다. 저희가 가진 힘도 같은 힘이다. 그걸 발휘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제한들이 있어서 거기서 나오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힘을 써보니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쉬운 길'인 방송을 택했지만 무인도 생활은 고충이 많았다. 이말년은 "육체적, 심리적인 알맹이도 드러낸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여행 프로그램과) 완전 다르다. 이건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다. 생고생했다"고 토로했다. 주우재는 "거기서 나올 때 오히려 여행가는 기분이었다"며 "모래의 습격이 힘들었다"고 거들기도 했다. 기안84는 "주우재는 쓰러져서 의료진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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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찢남' 포스터. /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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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출연하는 콘텐츠는 직설적이고 가볍다는 재미가 있다. 유치한 듯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게 사랑 받는 이유다. '만찢남'에도 이러한 B급 감성이 담긴다. 멤버들은 '기안84의 병균'을 워스트 아이템 중 하나로 꼽았다.

주호민은 "기안84가 무인도에 전염병을 가져왔다. 치료를 다 끝내지 못하고 왔다"고 밝혔다. 기안84는 "거기서 투병했다"고 거들었다. 주우재는 "일주일 있던 내내 무언가 신경 쓰이던 하나가 맴돌고 있었다. 병균. 거기에 대한 경계가 나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안84는 "균이 다 같이 옳아서 친해지면, 같이 병마를 싸워서 이겨나가면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옳아도 우정을 쌓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우재는 "형수님도 계시고 저도 미래의 반려자가 있을 수 있는데 결론은 깨끗하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전업을 현업의 무기로 삼은 '전 웹툰작가 현 방송인'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쉬운 길'을 택한 이들의 새로운 예능도 '가벼운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할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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