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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은희 무릎에서 눈물"..장항준 미공개 얘기→RM "BTS 가사에 영향"(알쓸인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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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알쓸인잡' 마지막 회에서 김은희 작가가 자리를 빛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27일 오후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알쓸인잡' 최종화에서는 장항준 감독의 아내 김은희 작가가 깜짝 등장해 지적 수다에 함께했다.

장항준 감독은 "이곳은 한국의 스티븐 킹, 한국의 아가사 크리스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김은희 작가의 작업실"이라고 소개했고, RM은 "나도 김은희 작가님의 팬"이라며 좋아했다.

김은희 작가의 작업실에는 방탄소년단 RM, 김상욱 교수, 이호 교수, 심채경 박사 등이 찾아왔고, 김영하 작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쉽게 불참했다.

김상욱 교수는 "장항준 감독님의 작업실과 달리 (김은희 작가님 작업실에는) 책이 굉장히 많다"며 놀랐고, 장항준 감독은 "빙산의 일각이다. 집에는 훨씬 많은 책들이 있다"고 했다. 심채경 박사는 "이 책이 전시를 위해서 가져다 놓은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고, 장항준 감독은 "내가 주말마다 와서 때를 묻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은희 작가의 작업실에서 '알쓸인잡' 총정리 시간을 가졌고, 본격적인 녹화를 시작했다.

녹화 도중 집주인 김은희 작가가 카메라 앞에 나타나 거실을 가로 질러서 지나갔다. 이를 본 RM은 깜짝 놀라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당황한 장항준 감독은 "조..조금..조금 이따가 인사는 따로"라며 나중에 등장하기로 했고, "누가 감히 녹화하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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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본방에는 담을 수 없었던 다양한 미공개 녹화분이 공개됐다.

장항준 감독은 "3년 정도 준비했던 대작 영화가 있었는데 투자 직전까지 갔다가 결국 투자가 좌절돼 엎어졌다. 그땐 임급 체계가 지금과 달라서 2~3년 준비해도 전부 돈을 십원도 못 받았다"며 "스태프한테 '미안하다. 감독이 내가 아니라 딴 사람이었으면 똑같은 시나리오라도 투자 받았을거야'라고 했다. 우리 와이프도 옆에서 '맞아~ 맞아~' 그랬었다. 그땐 스태프들을 좀 웃기려고 그랬고, 나도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다. '이게 우리의 숙명이야' 그랬었다"며 속상했던 경험담을 떠올렸다.

이어 "대리 기사님을 불러서 돌아가는데, 라디오 좀 틀어달라고 했다. 마침 오디오에서 그 영화 엔딩곡으로 쓰고자 했던 곡이 흘러나왔다. 그 순간에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내가 그렇게 좌절하고 슬퍼하는지 몰랐다. 펑펑 울었다"며 "내 와이프가 옆에서 자기 무릎을 '탁탁탁' 치더니, 여기 무릎에 누우라고 하더라. 김은희 무릎에 누워서 막 울면서 왔다"고 털어놨다.

장항준 감독은 "어떻게 극복했나 생각했는데,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글을 쓰기 시작했고, '빨리 이걸 쓰면 어떻게 되겠다'라는 그 즐거움이 있었다"며 "새로운 아이템이 떠오르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로 하림의 노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좋아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시청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김상욱 교수는 "인간이 실제로 좀비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선택했다.

장항준 감독은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에 대해 "좀비 권위자, 조선 좀비의 어머니"라고 소개했고, "원래 타고난 출중한 미모의 소유자인데 어제 글을 쓰느라 그렇다"며 민낯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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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는 '킹덤' 속 좀비에 대해 "기생충에 감염된 설정으로 생각했고, 원래 긴장감 있는 걸 좋아한다. 근데 좀비를 보다보니까 약간 슬프더라. 식욕 밖에 남지 않았는데 굶주림 하나로 최선을 다해서 뛰어가고 '얼마나 배가 고프면 저럴까?' 싶었다. 가장 배고픈 시대에 식욕만 남은 불쌍한 민중으로 콘셉트를 잡았다"고 했다.

김상욱 교수는 "좀비가 죽었다 살아나는 건 과학적으로 불가능하고 설명되지 않는다"며 "좀비도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보면 움직이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디테일한 과학으로 설명했다.

눈치를 보던 김상욱 교수는 "결론은 실제로 좀비가 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좀비는 힘들다"고 했다.

장항준 감독은 "은희야 귀담아 듣지 말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김상욱 교수는 "그렇다면 좀비도 청산가리를 먹으면 죽는다. 근데 '좀비가 청산가리 먹으면 죽는다?' 이상하다. 과학으로 가져가면 힘들어진다"며 웃었다.

김은희 작가는 "시청자로 질문 하나 드리면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교수, 박사들과 진지한 얘기를 나눴다. 이후 "내가 드라마를 쓸 때 전문가 선생님을 만나러 다니기 때문에 다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김은희 작가는 쉬는 시간에도 이호 교수와 드라마 '싸인' 얘기를 나눴고, 심채경 박사에게는 달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서 호기심을 드러냈다. "다음에는 물리학자를 주인공으로 할까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알쓸인잡' 출연진은 한 줄 멘트로 마지막 녹화를 정리했다. 첫 녹화 때 "배움을 욕망하는 인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RM은 마지막 녹화에서 "많은 걸 배운 인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젊은 분들의 고민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엄청 성공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역할이라서 기뻤고, 내 다음 프로젝트 혹은 내가 가지게 될 가치관, 신념, 가사 등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알쓸인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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