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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국방과 무기

美의회조사국 “北, KN-23 단거리미사일에 핵탑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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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
“KN-23, 핵·재래식 탄두 이중용도일듯”
軍은 “추가적 분석 필요” 신중한 반응


매일경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 의회조사국(CRS)의 평가가 나왔다.

CRS는 지난 23일 공개한 ‘북한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3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가운데 일부 무기체계가 핵 또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CRS는 보고서에서 “KN-23은 재래식 또는 핵 탑재체로 한반도 어느 곳이든 타격할 수 있으며 고체 추진체를 사용한다”고 서술했다.

사거리가 400~600㎞ 안팎인 KN-23은 비행시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성이 있다. 북한은 KN-23을 비롯해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와 신형 초대형 방사포인 KN-25 등 한국을 사거리로 하는 SRBM(단거리탄도미사일)을 전술핵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수십 여 발의 SRBM을 발사한 이후 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휘한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CRS는 이번 보고서에서 KN-24나 KN-25 등 다른 SRBM의 핵 탑재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유사시 한미 연합전력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KN-25의 일제 사격에 나설 개연성도 제기했다. 북한이 한미의 △패트리엇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BMD) △천궁II(중거리지대공유도미사일) 등 미사일 방어체계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미사일 ‘섞어쏘기’ 수단으로 이러한 무기체계들을 개발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CRS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달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추진체 지상 분출실험에 대해서는 “신뢰성은 미지수다, 추가 실험 없이는 설계한 대로 작동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에서 민간 싱크탱크가 아닌 CRS 등 공공기관이 북한 SRBM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CRS 보고서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탄두의 다종화, 소형화, 경량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일정한 성과를 거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SR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실제로 개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보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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