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코미디언 성현주 "먼저 세상 떠난 아들, 마지막 음성은 '엄마 냄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성현주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미디언 성현주(39)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27일 SBS 파워FM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성현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김태균과 만난 성현주는 "2018년 아이가 하루아침에 의식을 잃었다"며 "이후 다른 아이와는 다른 형태로 살게 됐다. 제가 3년간 아이를 지켜낸 기록을 담았다"고 에세이 발간 소식을 전했다.

성현주는 "모성애가 절절히 담겼을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 (읽으며) 웃을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담았다"며 "요즘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냐? 제 책으로 기운을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아들의 49재 내용이 담긴 부분을 읽었다. 성현주가 49재에서 아들에게 입힐 옷을 사러 간 이야기를 읽으며 울먹거리자 김태균은 "제가 읽는 게 낫겠다"며 책을 받아 들었다.

성현주는 눈물을 흘리며 "제가 쓴 책인데 아직도 못 읽고 있다"며 "아이가 집중치료실에 있을 때 제가 보호자 대기실에서 터를 잡고 1000일을 보냈고, 그 안에서 겪은 이야기를 밖에 알리고 싶어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책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며 "(책을 통해) 아들 서후가 어린이 환우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힘보다는 서후의 힘이 크다"고 밝혔다.

또 성현주는 아들이 아프기 전 마지막 기억을 회상했다. 그는 "방송인 장도연의 생일을 맞아 함께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탔다"며 "비행기에서 내렸더니 문자 메시지가 와 있더라. 급하게 서우한테 갔을 때 (아들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었던 아들의 마지막 음성은 '엄마 냄새가 나. 엄마가 아직 안 갔나 봐요 할머니'였다"며 울먹였다.

성현주는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보냈다. 그는 "장도연과 김민경, 오나미 등이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큰 힘을 줬다"며 "정경미는 아들이 좋아하던 캐릭터 성우님을 찾아가 메시지를 녹음해 보내줬다. 그걸 듣고 남편과 많이 울었다"고 했다.

한편 성현주는 2007년 KBS 22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2011년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했다. 그는 2014년 서후군을 품에 안았으나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