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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마감시황] 원달러 환율 1231.3원 마감..낙관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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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실물자본 움직임 속에서 내려간 것"
달러 강세 진정 국면 속 원화 강세
"약달러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 유로화 강세가 원화 강세로 작용"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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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호조로 인한 달러 약세와 위안화, 유로화 강세 등의 요인이 겹쳐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를 하회하는 양상을 보였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0.7원) 보다 0.6원 상승한 1231.3원에 마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227.9원까지 저점이 내려가며 1230원을 밑돌았다. 환율이 1230원대 아래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4월 18일(1229.5원)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 둔화에 대한 기대로 인한 달러 약세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 유로화 강세가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 전체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 내에 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며 "이런 부분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미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뉴욕 증시 등이 반등하며 되살아났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오전 10시 27분 당시 전장보다 59.86포인트(0.18%) 오른 33803.70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연율 2.9% 증가하며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경기 침체 우려에도 지난해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플러스(+)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환율이 한때 하락 양상을 보였다고는 하지만, 변동 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초가 되면 외환시장 거래량이 늘곤 하는데, 어제 서울 장중 상황을 보면 환율 움직임 자체에 투자하는 '방향성 베팅'이 거의 없었다고 본다"며 "주식 자본 등의 실물자본 움직임 속에서 환율이 내려간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달러화에 많이 투자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외국인의 주식 매입이 환율 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가 그 자체로 강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FICC 부장은 "우리 원화가 자체적으로 힘이 있어서 강해진다기보는, 항상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강할 때는 빨리 강해지고 약할 때는 더 빨리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현재 환율 하락의 기본적인 메카니즘은 달러 강세가 진정이 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원화 강세가 달러 약세로 인한 '반사이익'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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