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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나경원 불출마에…金 “압박한 적 없어” 安 “지지율 상승 일희일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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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던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양자 대결 구도가 된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나 전 의원 하차 이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에 대해 안 의원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고, 김 의원은 자신의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맞섰다.

김 의원은 27일 ‘부산 비전 발표회’ 이후 부산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가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은 당을 위한 리더십이 아니다’라는 안 의원의 비판에 대해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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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의원(왼쪽), 안철수 의원. 뉴시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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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조력을 구하기 위해 나 전 의원과 연락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자꾸 다른 사람의 ‘이름 팔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나 전 의원과는 ‘영원한 당원’끼리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시류에 따라서 여기저기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흔들릴 분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함께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대통합하고 다음 총선을 이끄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 불출마 후 여론조사에서 3·8 전당대회 최대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데 대해서는 “당선 가능성 측면에선 절반을 훨씬 넘은 수치가 ‘김기현’으로 나왔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김기현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청년 정책지원단 출범식에서 안 의원의 ‘수도권 대표론’을 비판하면서 “일을 잘하는지 봐야지 출신 지역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웃기지 않나. 그럼 부산 사는 사람은 ‘이등 국민’이고 수도권 사람은 ‘일등 국민’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열린 부산시청 기자간담회에선 ‘안 의원도 부산 출신’이라는 질문에 “그분은 수도권 후보라고 하던데, 제가 그에 덧붙일 말이 뭐가 있겠나”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부산중앙중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여론조사에 대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당 대표) 선거가 40일 정도 남았다”며 “그 기간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고 중도 표를 어떻게 모을 수 있을 것인가, 또 어떻게 하면 공천 갈등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당 개혁 방안에 대해 여러분께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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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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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의 집중 견제를 느끼느냐’는 질문에 “어떤 움직임이라든지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윤심팔이’보다는 오히려 ‘윤힘 보태기’ 후보가 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경쟁자인 김 의원이 이날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아마 그 대답은 나경원 (전 원내) 대표께서 하실 수 있는 말씀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충남 지역 당원 간담회에서는 “수도권과 충청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하는데 지난번 총선 패배는 중원의 패배였다”며 “이번에는 절대로 공천 파동이 있으면 안 된다. 공천 파동 때문에 이길 선거를 계속 졌다”고 강조했다. 또 “원내대표(경선에) 나오고 전당대회 나오고 하면서 신세 진 사람들이 많이 붙은 사람들은 결국은 자기가 당 대표가 되고 나면 자기 사람 막 뽑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제가 계파가 없지 않으냐”라며 “제대로 평가해서 실력 있는 사람 공천하고 실력이 비슷하면 정정당당하게 경선 통해 이기는 사람이 공천받는, 그래서 국민의힘을 더 이상 공천 파동 정당이 아니라 공정한 공천하는 정당, 이기는 공천하는 정당, 이런 정당으로 반드시 바꾸겠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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