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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트럭 크기’ 소행성, 지구와 충돌 위기 가까스로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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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U’, 남미 칠레 3600㎞ 상공 통과…3.5∼8.5m 크기

궤도 알려진 지구 근접 천체 중 가장 가깝게 지나간 소행성

지구 중력 영향 공전주기 359→425일…2036년 지구 재접근

세계일보

지구 근접 소행성 상상도. ESA 제공. 연합뉴스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했던 화물 트럭 크기의 소행성이 다행히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이 소행성은 궤도가 확인된 지구 근접 천체 중에서는 가장 가깝게 지나간 소행성 중 하나로 기록됐다.

우주전문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소행성 ‘2023 BU’는 27일(한국시간) 오전 9시27분께 남아메리카 칠레 남서부 약 2200마일(3600㎞) 상공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는 3만6000㎞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보다 약 10배 더 가까운 거리다.

해당 소행성은 크림반도 마르고(MARGO) 천문대의 아마추어 천문가 ‘겐나디 보리소프’가 지난 21일 처음 발견했다. 이후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체 센터(MPC)가 이를 공식 확인했다.

보리소프는 지난 2018년 태양계 밖에서 온 성간 천체로는 두 번째로 확인된 ‘2I/보리소프’를 발견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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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U' 지구근접 궤도. ES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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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 산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소행성 충돌위험평가 시스템인 ‘스카우트’(Scout)를 통해 ‘2023 BU’가 궤도가 확인된 소행성 중 지구와 가장 가까이 근접하기는 해도 충돌하지 않고 지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다행히 예측대로 충돌 없이 지나갔다.

‘스카우트’를 개발한 나사 소속 엔지니어 다비데 파르노치아는 “‘2023 BU’는 특이할 만큼 아주 가깝게 지구에 근접해 지나갈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 근접 천체 기록 중 가장 가까이 지나간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설령 ‘2023 BU’가 지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해도, 소행성 크기가 3.5∼8.5m밖에 안 돼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화구’(火球‧불덩어리)로 변해 타오르며 산산이 조각나 일부만 작은 운석으로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지난 2013년 러시아 남부 상공에 떨어지며 폭발 충격으로 지상의 유리창을 박살 낸 첼랴빈스크 운석은 약 20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2023 BU’는 이번에 지구에 근접하면서 지구 중력의 영향으로 궤도가 길쭉하게 늘어나며 지구와 비슷했던 공전 주기가 359일에서 425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에는 오는 2036년 12월6일에 다시 근접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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