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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치치파스, 3전4기 끝 호주오픈 결승행...“어렸을 때부터 꿈꾼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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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세계 4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그리스)가 3전 4기로 호주오픈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조선일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27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멜버른)에서 포효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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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파스는 27일 대회 4강전(멜버른)에서 3시간 21분 접전 끝에 카렌 하차노프(27·러시아·20위)를 세트스코어 3대1(7-6<7-2> 6-4 6-7<6-8> 6-3)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고 평가 받는 치치파스는 서브로 곧바로 득점하는 서브에이스(18-10)와 공격 성공 횟수인 위너(66-46) 등 공격 수치 전반에서 하차노프를 앞섰다.

치치파스는 세 번째 세트에서 승부를 결정 지을 기회를 놓치고 결국 세트를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집중력을 되찾았다. 네 번째 세트에선 지친 기색 없이 시속 206km 서브를 꽂아 넣고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하차노프를 돌려세웠다. 그는 하차노프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2019년과 2021년, 2022년 대회에서 잇따라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치치파스는 마침내 결승전에 안착했다.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치치파스는 그의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치치파스는 우승할 경우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도 거머쥘 수 있다.

치치파스는 경기 후 “세계 1위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 왔던 자리다”면서 “호주에서 (우승과 함께) 1위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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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27일 경기 뒤 "(그리스) 테니스의 신"이라고 적힌 응원카드를 들고 있는 팬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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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키프로스 출신 전직 테니스 선수인 마르코스 바그다티스(38)를 언급하며 “어렸을 때 바그다티스가 호주오픈 결승에 오르는 것을 봤다. 그를 우러러 보며 나도 언젠가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드디어 이뤘다”면서 “이런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어 감사하다. 그리스를 세계 테니스 지도에 꼭 넣고 싶었다”고 밝혔다. 바그다티스는 2006년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했다. 당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42·은퇴)에게 졌지만, 바그다티스는 키프로스 출신 선수론 최초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키프로스와 그리스는 지리·문화적으로 가까운 이웃 국가다.

치치파스는 이어 열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토미 폴(미국)의 경기 승자와 오는 29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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