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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침체 위기 걷히자 신흥시장에 돈 쏠려, 하루 1조원씩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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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분석 결과 이번주 신흥시장 유입 자금 하루 11억달러
금리 인상 둔화 및 중국 재개방 기대감으로 돈 쏠려


파이낸셜뉴스

26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음력 설 축제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다.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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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의 봉쇄 정책이 풀리고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느려진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신흥시장으로 향하는 투자금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황이 기대된다는 주장과 빠졌던 돈이 돌아오는 것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IIF는 이번주 신흥시장 21개국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증시 및 채권 시장에 순유입된 해외 자금이 하루 11억달러(약 1조3557억원)였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일시적으로 풀렸던 2020년 말~2021년 초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미 증시 지수 산출 기업인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 지수도 오름세다. 24개 신흥시장 국가의 증시를 추적하는 해당 지수는 현재 지난해 10월 25일 저점 대비 약 25% 상승했다. 증시에서 최근 저점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상승장으로 분류한다.

미국 JP모간의 자한기르 아지즈 애널리스트는 FT에 자본이 더 유입되기 위해 "탱크 속에 연료가 많다"며 신흥시장을 짓누르던 경제적 불확실성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신흥시장 자금 유입을 두고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이 신흥시장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이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달 1일 금리 결정을 발표하며 금리 인상폭을 앞서 0.5%p에서 0.25%p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 상무부가 26일 공개한 지난해 4·4분기 미국 성장률은 2.9%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줄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FT는 순 유입 자금 11억달러 가운데 8억달러가 중국 시장에 흘러갔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주변 신흥시장에도 연쇄 효과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올해 신흥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1.4%p 높다고 추정했다.

반면 현재 흐름이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국적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폴 그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1·4~2·4분기에 중국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는 현재 시장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4~3·4분기에 걸쳐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지금 신흥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의 경우 나갔던 돈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이클의 최고 랠리는 이미 끝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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