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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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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사망, 직장내괴롭힘 없다는 장수농협…고용부가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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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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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왕따,외로움,직장,따돌림,직장내따돌림,여자,우울,괴롭힘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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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최근 30대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장수농협'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

고용부는 27일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예외 없는 감독 원칙에 따라 전북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수농협 직원 A씨는 지난 12일 농협 앞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사망했다. 그가 남긴 유언장에는 농협 간부 B씨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 부임한 B씨로부터 "직급이 뭐냐, 이렇게 일을 하니 따돌림을 당하는 것", "왜 주차를 편하게 하느냐", "매수철인 10월에 결혼을 하는 농협 직원이 어딨느냐, 정신이 있는 거냐" 는 등의 폭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가 A씨의 부유한 가정형편을 이야기하며 "A씨네는 부자라서 재수가 없다", "A씨네는 부자니까 킹크랩을 사라", "왜 직장에 있는 코로나19 신속검사키트를 사용하냐, 다시 채워놔라"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결혼을 2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가족의 신고로 발견돼 목숨을 구했다. 이후 농협측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였으나 B씨 등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판단내렸다.

고용부 관계자는 "당시 농협측의 조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와 유가족이 제기하는 내용에 대한 확인을 시작으로 조직문화 등 전반에 걸쳐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안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전주지청 특별근로감독팀이 전담하며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위반사항 점검과 조직문화 실태조사를 병행한다. 특감기간은 통상 1~2개월이 소요된다. 고용부는 장수농협을 시작으로 농협 조직 전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고용부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신협, 새마을금고 등 중소 금융기관에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근시일 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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