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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님들이 1000만원 판돈 윷놀이”…‘주지 성추문 의혹’ 해인사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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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측 “말이 안 된다"해명

더불어 "종단에 심려 끼쳐 깊은 사과와 유감”…조계종에 후임 주지 임명 요청도

세계일보

경남 합천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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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팔만대장경을 소장한 1000년 고찰 경남 합천 해인사가 최근 주지 스님의 성추문 논란에 이어 설 연휴 당시 현금이 오간 윷놀이 게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해인사는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 유감의 뜻을 표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해인사는 26일 총무원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후임 주지의 신속한 임명을 요청했다.

해인사 측은 “해인총림 방장 벽산 원각스님은 선용스님, 원택스님, 원타스님을 통해 총무원장 진우스님에게 해인총림의 일과 관련한 의견서를 전달했다”며 “방장스님은 이번 해인총림의 일로 총무원장 스님과 종단에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부장 스님의 전언과 기획실장 스님의 조계종 입장문이 종단과 해인사를 위한 뜻으로 사료되나, 현재 상황의 추이가 단순히 해인사의 일에 끝나지 않고 종단과 불교 전체에도 장기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해인사 주지였던 현응 스님은 성추문에 휩싸여 지난 12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16일 임회에서 ‘산문출송’(사찰에서 내쫓김)됐다.

이외에도 해인사에서 거액의 윷판이 벌어졌다는 새로운 의혹도 제기됐다.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해인사 방장과 대중의 진정한 참회를 재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유나, 원타 스님 주도 하에 방장스님과 산중 한주, 종무소, 원타스님 등이 각 백만원씩 각출해 음력 섣달그믐날에 선원에서 1000만원 상당의 금원을 걸고 윷놀이를 했다”며 “임회 당시 선원 대중이 폭력 행사에 동원된 대가라는 합리적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현응 스님의 사직서를 보류하고 16일 현응 스님 성추문 의혹, 임회 중 발생한 폭행 사건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인사는 후임 주지의 신속한 임명을 요청하고 있다. 해인사 측은 “총림법에 따라 후임주지 추천에 필요한 심의를 거쳐 지난 17일 해인사 중진 원타스님을 후임주지로 추천했다”며 “후임주지 임명과 현응스님에 대한 종단 차원의 징계문제는 분리해서 처리돼야 종단과 불교계의 문제로까지 비화한 현재의 사태를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인사 관계자는 현금이 오간 윷놀이판에 대해서는 “윷놀이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천만원 현금이 오간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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