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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성장성 이상無'···LG엔솔, 올해 매출·시설투자 확장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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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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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에도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예고했다. 이를 통해 매출 기록 경신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근본적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연매출 25~30%↑·캐펙스 50%↑ 예고···생산능력 300GWh 갖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3.4% 늘어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57.9% 늘어난 1조2137억원이라고 27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으로 이는 지난 9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 밝힌 것과 동일한 내용이다. 특히 이날은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상장한 지 1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 및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판매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가격 경쟁력 있는 메탈 소싱 적용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및 중장기 사업목표도 공유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지역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올 해 연 매출을 25~30% 이상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연매출 약 31조원~3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생산능력 확장 및 투자도 지속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생산능력이 지난해(200GWh) 대비 약 50% 늘어난 30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봤다. 회사 측은 "증가분의 약 40% 가량은 북미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0GWh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올해 북미 지역 생산능력은 GM과의 합작법인(JV) 1기, 2기를 포함해 55GWh까지 확보하고 폴라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공장은 155GWh를 갖춘다. GM 1기 공장은 올 연말 풀가동이 목표다.

아울러 2025년까지 생산능력은 540GWh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자본적지출(CAPEX·캐펙스)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캐펙스 규모는 2021년 4조원, 2022년 6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약 9조5000억원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투자는 수주를 기반으로 한다.

이 부사장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약 20조원 어치 수주를 확보해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385조원을 넘어선다"며 "매년 매출 성장폭보다 더 큰 신규 수주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수주 잔고는 2020년 150조원, 2021년 260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침체와 맞물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가 제기됐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기 시작한 것은 맞다"면서도 "'전기차' 판매는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 진행과 정부 정책 변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수준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670GWh) 대비 33% 가량 성장한 8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시장의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북미 시장은 올해에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반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은 40% 중반, 중국은 20% 중반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고객사의 판매 부진이나 할인 시행에 따른 수익 악화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배터리 판가는 고객과 계약에 의거하기 때문에 차량 판매가에 영향을 받지 않아 (후에 차량가가 인하되더라도 배터리 판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책 리스크, 근본적 기업 경쟁력으로 돌파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도 공유했다. IRA 시행세칙이 결정되기 전이지만 그 사이 원가경쟁력 등 근본적 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떤 변화에도 대응해 나가겠단 의지다.

이 전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한(근원적) 원가 경쟁력"이라며 "여러 정책들이 시행됐다 사라지더라도 근본 경쟁력을 갖지 않는다면 여러 베네핏(수혜)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IRA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대해 소비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북미 현지에 제조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LG에너지솔루션도 이에 발맞춰 단독 및 합작공장들을 현지에 건립중이고 원재료 수급처도 다변화 중이다.

이 전무는 "북미에서 여러 공급망 사슬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해왔기에 IRA 보조금 충족 기준을 맞추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글로벌 배터리 시장 수요 확대 및 정책 변화 대응을 위해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공급망관리)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를 설정해 중점 추진해 나간다고 밝혔다.

우선 제품 경쟁력 차별화를 위해서는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원통형 신규 폼팩터, LFP(리튬,인산,철) 등 보다 세분화된 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 팩 단위 공간 활용률 개선 및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알고리즘 개발 등 팩·BMS 역량 강화를 통한 시스템 단위 제품 경쟁력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집중한다.

또 주요 재료 현지화 및 업스트림 투자 확대를 통한 안정적 원재료 소싱 체계 등을 구축해 보다 효율적인 SCM 체계를 마련하고,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지속 및 신사업을 추진한다.

한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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