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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요 부진에 최대 시련 맞은 LGD, 작년 2조원대 손실…3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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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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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디스플레이가 경기 침체·고물가 여파에 따른 전방수요 부진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4분기에만 역대 분기 최대인 80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역대 최대 규모 8000억원 적자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7조 3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4분기부터 3개 분기째 적자다. 연간으로는 영업손실이 2조 850억원에 달하며 전년(2조 230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연 매출은 12.47% 감소한 26조 1518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부진에 따른 패널 출하 감소와 파주 LCD 라인인 P7 가동중단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주요 시장인 유럽의 경기둔화로 대형 OLED 부문의 가동률과 판가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4·4분기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4·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 25%, 정보기술(IT)용 패널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다.

■수주형 사업구조 고도화 속도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장 상황도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물동·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 가운데 향후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이 가능하도록 이를 올해 40% 초반, 내년 50% 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질적 성장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 3305억원을 손상처리했다. 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결과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다만, 회사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 상의 회계 조정으로,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돼 갈 것"이라며 "당면 과제인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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