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독일 길트고 美는 시간 벌기"...바이든, 탱크 지원 급선회 배경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일이 바로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 주력전차를 지원하도록 길을 트기 위한 외교적 판단에 따라 그간 꺼리던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을 승인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26일 미국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전차 지원을 발표하면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번 조치를 권고했다"고 했지만, 이는 실제 벌어진 논의 과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언급이며 바이든 행정부 내 의견이 크게 갈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이 인용한 미 당국자 3명의 말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전차를 보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몇 주간 주장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탱크 지원을 원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이후에야 23일 전차 제공안을 보고했다고 합니다.

미군 수뇌부가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을 꺼린 것은 현실적으로 더 빨리 제공할 수 있고 유지·관리가 더 수월한 레오파르트 제공이 더 합리적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한동안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도 전차 지원에 찬성하지 않았으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자 비로소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미국과 독일이 서로 전차 지원을 미루면서 서방 동맹의 균열이 드러났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한 지난 17일 이후 제공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여기에 관심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미 국방부와 독일 입장까지 고려해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내는 일을 맡겼다고 한 관리는 전했습니다.

이 계획은 독일을 '엄호'하는 목적으로 작성됐다고 합니다.

독일은 미국도 전차를 보내야 레오파르트를 보낼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일단 향후 제공을 약속하고 실제로는 수 개월간 이를 미룸으로써 독일이 당장 지원에 나설 길을 열어준다는 계획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제공 의사를 알게 된 오스틴 장관은 제공 방식에 대한 보고안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23일 설리번 보좌관과 오스틴 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모여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같은 탱크 제공안을 보고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행정부 내에서는 상징적인 제스처로서 아주 적은 수의 탱크만 보내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결국 오스틴 장관과 밀리 의장도 전장에 실제 변화를 줄 만큼의 수를 보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NBC의 질의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국무부 모두 논평을 거절했습니다.

다만, 보도 이후 국방부 한 고위 당국자는 "에이브럼스의 실제 훈련이나 유지 등 문제에 대한 오스틴 장관이나 밀리 의장의 견해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강한 미·유럽 통합을 보여줄 뿐 아니라 장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실제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를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이슈묍이 드리는 [2023년 무료 신년운세]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