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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휴먼라이츠워치, 中정부에 "백지시위 참여자 즉각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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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십명 구금 추정…일부 행방불명"
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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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 당국은 백지시위에 참여한 수십명의 시위자를 구금했고, 이밖에 일부 사람들은 행방불명이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중국 당국은 백지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모든 사람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면서 “또한 시위자와 연관된 변호사와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을 중단하고 소셜미디어에 있는 시위 관련 정보에 대한 검열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말 중국에서는 최소 10명이 숨진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참사를 계기로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가져다 놓은 설치물들로 화재가 신속히 진화되지 못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 상에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

당시 시위대는 당국의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흰 종이를 꺼내들고 시위를 벌여 ‘백지시위’로 불렸고, 중국 정부는 시위가 일어난 지 열흘만에 사실상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했다.

최근 몇주 동안 중국 당국은 대학생과 언론인 등 시위 참여자와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자는 보석으로 풀려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구금돼 있는 상태다. 시위자 100명 이상이 구금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국에 체포될 것으로 예감하고 온라인 사이트에 영상을 올린 베이징 출판사 편집자 차오즈신도 체포자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차오즈신은 최근 영상을 통해 "백지시위에 참석한 뒤 이틀 뒤부터 친구들이 줄줄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경찰들이 수감 장소와 시기도 알려주지 않은 채 체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차오즈신은 또 “우리가 한 일은 시민으로서 평범한 의사 표현일 뿐”이라며 “나는 죄도 없이 사라지고 싶지 않다. 왜 우리를 단죄하려 하는지,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약 3분 길이의 영상은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백지 시위자들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왕야추 휴먼라이츠워치 중국 담당 연구원은 “중국 청년들은 자유와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이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중국 당국에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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