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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파티룸 엉망으로 만들고 연락두절… ‘미성년자’라고 협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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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룸 사장 “청소비·기물파손 비용 등 청구하자 ‘입금하겠다’ 해놓고 연락두절. '우린 ‘미성년자. 파티룸 출입해도 되나'라고 협박성 발언까지" 주장

세계일보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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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손님들이 하룻밤 사이에 파티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는가 하면 청소비와 기물파손 비용 등을 청구하자 입금하겠다고 해놓고는 연락이 두절됐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사장에게 대뜸 “자신들은 미성년자인데 파티룸에 출입할 수 있냐”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많은 자영업자들이 “정말 양심 없다”라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파티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갔어요’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대구 중구에서 파티룸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설날 아침에 고객으로부터 ‘청소 안 하면 보증금 5만 원 못 받는 거냐’라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청소하는 매니저님으로부터 난장판이 된 파티룸 사진을 전달받고 충격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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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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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을까.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친절하게 응대하고 여름‧겨울에 맞춰 시원하고 따뜻하게 미리 준비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무너져 내린다”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파티룸 내부는 각종 쓰레기 등으로 뒤덮여 엉망이 됐다. 식탁에는 손님들이 먹고 남긴 고기와 각종 술, 음료, 음식들이 고스란히 널브러져 있었고, 실내에서 담배를 피운 듯 싱크대에 담배꽁초가 가득했으며, 인조잔디에는 케이크를 엎어놓은 흔적이 있는가 하면 설치된 대형 트리도 부러져 있었다.

A씨는 “예약 시 ‘퇴실할 때 입실 시 상태와 동일하게 해 달라’고 명시했다. 특히 ‘청소를 전혀 안 하고 가는 경우 보증금을 전액 차감한다’는 문구도 추가했다. 대부분의 경우 청소를 잘해주고 가신다”라며 “그런데 이 조항을 악용해서 아예 난장판을 만들고 가버렸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너무 불쾌하고 괘씸해서 청소비 30만 원을 달라고 했다. 또 2미터 대형 트리도 부러뜨려서 10만 원, 실내에 냄새가 배도록 흡연해서 10만 원까지 총 50만 원을 달라고 했다. 이때는 감정이 격해졌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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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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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러다가 통화 중에 (손님이) 대뜸 ‘혹시 미성년자도 출입 가능하냐’라고 물었다. 나를 협박한 거다”라며 “그래서 ‘누가 미성년자냐, 몇 명이냐’라고 물으니 대답도 못하고 ‘본인이 미성년자’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더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나 목소리로 보아 미성년자는 절대 아닌 것 같았다. 큰 금액에 겁먹고 공격하는 시도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대학생이니 사정을 봐주기로 했고, 최종적으로 25만 원으로 합의를 봤다.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 좋게 끝내려고 했지만 결국 입금하지 않았다”라며 “좋게 끝내고 싶었지만 아무 연락도, 입금도 하지 않아 고소할 생각이다. 하지만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울러 A씨는 “최대한 친절하게 상담하고 응대하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 겪을 때면 괜히 손님에 대한 적개심이 생길 때가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다른 자영업자들은 ‘세상에 양심 없는 사람들 너무 많다’,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면 저 난리를 하고 도망가냐’, ‘민사해야 한다. 무조건 소송해라’, ‘너무 심하다. 왜 이런 세상이 됐을까. 절대 봐주지 마라’, ‘진짜 인간 이하다. 기본 상식도 없는 사람들이다’, ‘미성년자라고 거짓말까지 하다니’, ‘저래놓고 보증금까지 받겠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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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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