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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경기 부진에 기업체감 경기 2년4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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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실사지수 69, 반도체·내수 부진에 하락세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p)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지난해 9월 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아이뉴스24

반도체와 내수 부진에 기업체감경기가 악화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이뉴스24 DB].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과 향후 전망을 조사화 해 지수화 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전달보다 업황이 더 나빠졌다고 봤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66을,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전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2020년 8월(66)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악화됐고, 비제조업은 2021년 1월(70)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5포인트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금속제품이 6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연말 예산소진 효과 소멸,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정보통신업이 14포인트 하락했고, 전문서비스 관련 수요 감소와 월드컵 종료에 따른 방송광고 수요 소멸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도 10포인트 하락했다. 또 내수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도 3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1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8포인트 하락한 66을 중소기업은 1포인트 내려간 66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2020년 7월(6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2020년 9월(58)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각각 8포인트, 3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하는 등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3포인트 상승한 91.7으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것으로 평가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3으로 한달 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90.5) 이후 2년 1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2021년 12월부터 1년 1개월 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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