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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몬스·무인양품 경험하러 여행간다…콘셉트 팝업스토어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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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만든 브랜드 체험 공간, 신흥 여행지로

지역 활성화 및 관광객 분산에 효과적

뉴스1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시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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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침대 회사가 만든 '생활용품점', 의류 브랜드가 만든 '호텔'이 지역의 대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홍보 목적으로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을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 요즘 가장 '핫'한 여행지로 주목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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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장터인 '파머스 마켓'(시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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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회사, 이천 대표 명소 되다


침대 제조회사 시몬스는 지역 곳곳에 '핫'한 명소를 연달아 생산해 낸다. 경기도 이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로 떠오른 '시몬스 테라스점'이 대표적이다.

시몬스 테라스점은 지난 2018년 9월 이천 모가면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SNS 인증샷 성지'로 큰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기준 인스타그램 내 '#시몬스테라스'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0만6000여 건에 달한다.

침대와 박물관, 카페를 결합한 공간에선 전시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매년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 마켓'도 열며 이천 지역 농가를 지원하고 농특산물을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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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시몬스 테라스(시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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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몬스가 서울 강남 청담과 부산 해운대에 연 식료품점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도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오픈런'이 벌어지는 지역 명소가 됐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지역 중심 '소셜라이징'(Socializing) 프로젝트다. 지역사회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예상치 못한 공간 구성과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앞세운 시몬스 특유의 '의외성'이 이 프로젝트의 특징으로 평가받는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곳곳에서는 코스터(받침대), 플레이트(그릇), 에이프런(앞치마) 등 시몬스의 자체 굿즈뿐 아니라 각 지역 내 사업장 또는 예술가와 함께 협업한 제품들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해운대 팝업 스토어는 2021년 6월부터 9월 초까지 3개월간 깜짝 이벤트로 운영했고 청담점은 지속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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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 더스테이힐링파크( DFD라이프컬처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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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아로마 9가지(마켓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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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회사가 연 카페, 주말 나들이 명소로 인기

구두회사가 만든 카페와 리조트도 있다. DFD라이프컬처그룹이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복합 문화공간 카페 '나인블럭'과 리조트 '더스테이 힐링파크'를 운영하는데 모두 주말 나들이 여행객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큰 호응에 힘입어 나인블럭의 경우 2015년 1호점인 경기 광주시 중대동점을 시작으로 북한강점, 기흥점, 가평점, 신갈점, 서종점, 팔당점, 이천점, 파주브로방스점까지 전국 각지에 총 22개 지점을 열었다.

1976년 밀라노제화로 출발한 DFD라이프컬처그룹은 구두 브랜드 '소다' '닥스슈즈' '더 플렉스', 골프웨어 브랜드 '보그너', 패션 편집숍 '슈스파'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온라인 식재료 판매업체인 마켓컬리가 지난해 9월에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첫 오프라인 공간 '오프컬리'도 2030세대에서 '힙'한 명소로 이름이 났다. 이 공간은 미식 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미식·인문학·예술 등을 주제로 한 도슨트(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예약 경쟁이 붙을 정도로 인기다. 연 3회 각각 다른 주제로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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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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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호텔에서 선보이는 어메니티(편의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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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선 패션 브랜드가 호텔도 만든다

일본에선 이미 브랜드가 만든 카페나 호텔은 생소하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인양품의 호텔인 '무지호텔'(MUJI HOTEL)이다. 무인양품은 '미니멀리즘'(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것)의 대명사로 불리며 우리나라에서도 마니아층이 두꺼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 브랜드 애호가들을 일부러 무지호텔을 경험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기도 한다.

무지호텔은 고객이 호텔에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머무는 동안 무인양품에 관한 모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객실 안은 무인양품 가구와 생필품으로 채우고 호텔 3층엔 '무지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은 무인양품이 큐레이션(선별)하고 발행한 책을 진열한다. 식당에선 무인양품이 조달한 식료품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한다. 바로 아래층에서는 지역 농민들이 키운 채소 등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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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카사 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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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선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 캠퍼(Camper)에서 오픈한 카사 캄페르(카사 캠퍼, Casa Camper) 호텔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워낙 이름난 브랜드인 만큼 이곳을 묵는 한국 여행객도 꽤 많다. 호텔에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캠퍼 슬리퍼를 내놓는다.

기업의 체험 공간은 지역 관광 활성화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국내외로 이름난 브랜드(기업)가 만든 명소가 생기면 내·외국인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역 분산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민간이 지역에 진출하면 안정적으로 명소가 개발되고 지속해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며 "또 지역 내에 청년들을 유입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공공이 큰 예산을 써가며 모든 걸 다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탈피해야 한다"며 "공공에선 민간을 지원하거나 맞춤형으로 규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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