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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이 29세→15세로 속이고 美 고교 입학한 한인 여성…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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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뉴브런즈윅 고교 ‘발칵’

나흘간 버젓이 학생 행세…“신입생인 척”

헤럴드경제

나이를 무려 14세나 깎아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 태연하게 학생 행세를 한 20대 한국 여성. [CBS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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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나이를 속이고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생 행세를 한 20대 한국계 여성이 미국 경찰에 붙잡혔다.

25일(현지시간) ABC, CBS방송 등에 따르면 경찰은 가짜 출생신고서를 이용해 뉴저지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모(29)씨를 체포했다.

신씨는 나이를 15세로 속이고 학교에 입학해 4일간 태연하게 학교를 다니면서 학생들과 어울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또 신씨에게 해당 고교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뉴저지 주법에 따르면 학생들은 입학 접수 직후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인적 사항 등 기록이 부족하더라도 모든 학생의 등록을 받아줘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원을 증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입학을 요청한 학생들에게는 우선 임시 등록 처리하고, 30일 안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게 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에서 신씨의 문서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뉴브런즈윅 고등학교 관계자는 “신분 조사 과정에서 문서가 위조됐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ABC에 전했다.

그는 학교에 다닌 나흘간 대부분은 생활지도 교사와 함께 지냈지만, 학교 수업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해당 고교 학생들은 신씨가 10대 소녀들을 불법 성매매에 끌어들일 목적으로 고등학교에 접근한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해당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한 학생은 지역 매체에 “지난주 교육 당국이 29세 한국인 여성을 입학시켜줬다”면서 "모두가 무서워하고 있다. 몇몇 학생들은 그 여성에게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CBS뉴욕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신입생인 척했지만 그 나이대로 보이지 않아서 놀랬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신씨가 몇몇 급우들에게 ‘같이 놀자’고 문자를 보냈으나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며 “만약 나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무섭다”라고 했다.

현재 해당 학교 학생과 학부모는 허술한 학교 보안 시스템을 지적하고 나선 상태다. 일부 학생들은 부실한 학생 등록 절차로 안전이 위태로워졌다며 학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신씨가 나흘간 적발되지 않고 학교에 다닌 것에 항의했다. 한 학부모는 인터뷰에서 “나이를 속이면서까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더 무섭다”며 “이런 사건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신씨와 접촉한 학생들에게 연락해 그와 직접적 접촉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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