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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드사 채권에 부는 훈풍…내 車 할부 이자 언제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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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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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카드사 채권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채권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미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떨어진 금리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카드 대출이나 할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신한카드(AA+급)는 3년 만기채권을 4.207% 금리에 발행했다. 신한카드가 열흘 전 발행한 3년 만기채권과 비교해 0.61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발행 당일 민평금리(4.509%)보다 약 0.3%포인트 낮춰 발행했다.

연초 채권시장에 카드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발행금리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3년 만기채권을 6.397%의 금리로 발행한 바 있다.

최근 채권 시장에는 시장금리 하락 속에서 카드채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채권시장에 자금이 풀렸는데 우량 공사채와 회사채의 채권가격은 높아지고, 은행채는 아직 발행이 활발하지 않은 상태다. 상대적으로 카드채가 '아직 살 만하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카드사들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9일에만 5300억원 규모의 카드채가 발행됐다. 삼성카드는 만기가 짧지만 3%대 채권발행에도 성공했다. 금융지주 계열사가 아닌 롯데카드가 연초 발행에서 수요를 확인하면서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

카드채 호조는 캐피탈채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캐피탈의 채권발행이 활발하다. 지난 19일 하나캐피탈은 3년 만기채권을 4.679%에 발행했다. 한달여 사이 금리가 약 1.7%포인트 빠졌다.

채권시장 훈풍으로 카드채, 캐피탈채 등 기타금융채는 지난 1~25일에만 5조7500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1조3890억원이 순발행됐다. 최근 AA-급 3개월 CD(양도성 예금증서)금리도 3.82%까지 떨어지면 단기금융시장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금융소비자가 카드사 채권 금리 하락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금리가 낮아진 것이 실제 상품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고, 최근 카드사나 캐피탈사가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대출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이 반영됐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상품설계 등에 시간이 걸려 보통 시장금리가 반영되기까지 2~3개월, 길게는 6개월이 걸릴 때도 있다"며 "금리가 급등할 때도 시차가 발생했듯이 하락에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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