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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개인 성적이 좋아도 팀 성적이 최하위라면 인상폭은 제한된다.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 모두 좋지 않다면 큰 폭의 삭감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연봉 협상은 팀 성적에 따른 운도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근래 들어 계속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화의 현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창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돈을 쓸 당시까지만 해도 한화의 팀 연봉은 리그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FA 영입이 장기적인 팀 성적을 담보하지는 못했고, 리빌딩 작업에 들어가면서 팀 연봉이 상당 부분 빠졌다. 그리고 하위권 성적이 이어지면서 그 팀 연봉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26일 공식 발표된 2023년도 연봉 협상 결과에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FA 선수들을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49명 중 억대 연봉은 9명이 전부였고, 2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두 명(김민우 정은원)이 끝이었다. 상위 20명 중 100% 이상 인상된 선수는 김인환 딱 한 명이었다.
연봉 인상폭도 제한됐다는 인상을 준다. 지난해 29경기에 나가 개인 최다인 163이닝을 던진 김민우는 3700만 원(19.4%)이 오른 2억28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비슷한 연차, 비슷한 성적을 낸 상위권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수치다. 140경기에 나간 정은원 또한 인상폭은 14.3%로 역시 높지는 않았다. 장민재 김범수 등 지난해 고생한 투수들의 연봉이 꽤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하주석 노수광의 연봉은 반대로 크게 깎였다.
구단으로서는 마냥 돈을 아낀다고 좋은 게 아니다. 당연히 선수들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연봉을 후하게 주는 게 더 나은 일이다. 근래 들어 악순환에 빠져 있는 한화의 연봉 협상 결과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더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아래에서 3년차를 맞이하는 한화도 성적을 내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채은성은 한화 타선의 무게감을 잡아줄 수 있는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은다. 이태양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자원이고, 오선진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선수층 보강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봉 인상이 제한됐던 대신 옵션형 연봉 체계를 도입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한 것은 이번 협상의 특징이다. 한화는 “동기부여 강화를 위해 연봉 1억 원 이상 선수 중 전년대비 인상요인 발생 선수를 대상으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연봉 협상에 도입했다”면서 “해당 선수들의 역량과 기대치를 고려해 선수 각각에게 정교한 맞춤형 조건이 제시됐고, 옵션을 달성할 경우 계약 연봉 외 인센티브를 지급받게 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즉, 한화의 올해 성적이 더 좋아진다면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고, 선수들은 옵션을 포함해 더 많은 연봉을 챙길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이것을 잡는 건 선수단의 몫이다. 선수들의 연봉 파티를 가장 고대하고 있는 건 어쩌면 팬들과 구단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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