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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객과 경쟁않고, 기술력 좋아… ‘Made by TSMC’ 홍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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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 경쟁력 비교] [3] 美 빅테크들, 왜 TSMC를 선호하나

‘고객과 절대 경쟁하지 않는다’는 철칙과 뛰어난 기술력은 미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TSMC로 몰려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TSMC의 최대 고객은 수년째 애플이다. 애플은 자체 설계한 스마트폰, 노트북용 AP(두뇌 반도체) 등의 생산을 TSMC에 전량 맡긴다. 미 시장조사 업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2021년 TSMC 고객사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율은 22.2%에 달한다. TSMC는 다른 고객사보다 애플을 우선적으로 취급하며 밀월 관계를 맺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고객사들의 주문이 밀려들자 TSMC는 파운드리 가격을 대폭 올렸지만 애플에는 다른 고객사 인상폭(20%)보다 훨씬 적은 3% 인상만 했다.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 AMD도 TSMC의 고정 고객이다. 애플에 이어 둘째로 많은 주문을 넣는다. 대만의 팹리스 업체 미디어텍은 TSMC의 셋째 고객이고, 미국의 통신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퀄컴이 그 뒤를 잇는다. 엔비디아는 2021년 기준 TSMC 매출의 5%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테크 기업들은 사실상 TSMC를 디폴트(기본)로 놓고 삼성전자라는 추가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은 ‘Made by TSMC(TSMC 생산)’라는 문구를 제품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통상 팹리스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어디서 생산했는지 밝히지 않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TSMC가 만든 반도체 제품의 전력 효율과 성능이 좋고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TSMC에서 생산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된 것이다. 이는 과거 PC업체들이 인텔의 최신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했다는 ‘인텔 인사이드’를 홍보 문구로 내건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신제품을 출시하며 “TSMC 4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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