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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신문과 놀자!/눈에 쏙쏙 디지털 이야기]인터넷 혁명의 시발점은? 핵공격 대비 위해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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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목적으로 1969년 개발

정보 공유망 ‘WWW’ 등장하며 가장 빠르게 전세계에 전파

원하는 문서 오가는 ‘하이퍼텍스트’, 웹에서의 정보 접근 방식에 영향

동아일보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WWW)은 현대인들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품 같은 존재가 됐다. 사람들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취미, 여가까지 즐긴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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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으로 수면 시간만큼 길다고 합니다. 앞서 실시된 한 글로벌 기업의 성인 인터넷 사용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인은 일생의 약 40%에 달하는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요. 이러한 결과는 인터넷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음을 방증합니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에 깊이 침투해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어 인터넷 혁명이라고도 합니다. 인터넷이 일상이 된 우리 학생들에게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인터넷은 과연 무엇일까요?
● ‘네트워크들의 네트워크’ 인터넷

인터넷(Internet)은 여러 네트워크를 하나의 통신망에 연결하여 ‘네트워크들의 네트워크(inter-network)’를 구현하려는 의도에서 그 이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최초의 통신은 1969년 10월 29일 오후 10시 30분에 4개의 통신망(미국 유타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SB, 스탠퍼드대 연구소,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을 연결한 네트워크에서 UCLA와 스탠퍼드 연구소 사이에 이루어졌는데요. 이 역사적인 통신에서 전송한 첫 번째 메시지는 ‘LOGIN’이었으나 시스템 장애로 앞의 두 글자 ‘LO’만 전송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순간이 새로운 연결 시대를 여는 인터넷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으리라고 그때 참여한 그 어느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시 인터넷은 핵 공격에 대비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군사 목적이었던 인터넷은 인류가 지금까지 사용한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대중에게 확산되었습니다.
● 인터넷 대중화에 공로한 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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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웹을 개발한 영국 과학자 팀 버너스 리. 사진 출처 월드와이드웹 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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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웹(WWW)은 지난해 11월 튜링상을 다룬 지면에서 등장하기도 했던 팀 버너스 리가 1989년 고안했습니다. 세계를 연결하는 망,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은 인터넷에 연결된 사용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거미줄(Web)처럼 엮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WWW나 W3라고도 하며 웹(Web)이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이메일, 텔넷, FTP처럼 인터넷상의 여러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지만 많은 이들이 인터넷과 같은 의미로 사용할 정도로 웹은 인터넷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인터넷 대중화에 가장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문자, 이미지, 소리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웹은 정보를 제공하는 서버(웹 서버)와 정보를 요청하는 클라이언트(웹 브라우저), 이들 간 통신에 필요한 규칙이나 약속(HTTP),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웹 문서(HTML), 정보의 위치를 지정하는 방법(URL)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웹은 정보의 발견, 접근, 공유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방식이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발명품에 대해 팀 버너스 리는 특허를 주장하기보다 누구나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누구에게나 평등한 정보 공유를 바란 그의 신념으로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 혁명을 누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문서와 문서의 벽을 뚫은 하이퍼텍스트

하이퍼텍스트는 hyper(초월한)와 text(문서)로 이루어진 단어로 1965년 테드 넬슨이 만든 용어입니다. 하이퍼텍스트는 어떻게 기존 문서를 초월했을까요?

책이나 일반 문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하이퍼텍스트는 링크로 연결된 문서들을 이곳저곳 원하는 위치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때 하이퍼텍스트 문서 내 링크는 하이퍼링크라고 하고, 다른 문서에 대한 참조 정보를 포함합니다. 그래서 하이퍼텍스트는 하이퍼링크를 통해 다른 문서로 즉시 접근할 수 있는 문서, 하이퍼링크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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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공개된 세계 최초의 웹사이트 화면. 2013년 당시 ‘월드와이드웹 출시 20주년’을 맞아 웹이 처음 추구했던 개방성과 자유로운 접근성 등 웹의 기원과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복구했다. 사진 출처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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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하이퍼텍스트는 여러 문서를 한 곳에서 링크로 연결하여, 거대한 정보를 가진 하나의 문서를 만들 수 있어 이후 월드와이드웹을 개발하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웹에서 적극 이용돼 인터넷에서 정보의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이퍼텍스트 문서를 작성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를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이라고 합니다. 현재 이 글을 신문 지면이 아닌 웹에서 보고 있다면, 웹 문서를 마우스 오른쪽으로 클릭하여 나타나는 팝업창에서 ‘페이지 소스 보기’나 ‘페이지 원본 보기’를 선택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축키 ‘ctrl+u’를 사용하여 동일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던 웹 페이지를 작성하는 데 사용된 HTML 소스 코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2010년에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평화를 위한 도구’라는 의미를 돌아볼 만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이 끊기면 온라인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멈추는 경험을 했습니다.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해 있는 인터넷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김학인 한성과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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