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왼쪽 윙어’ 단주마 임대…손흥민 입지 흔드나

양발·스피드·돌파력 등 강점 겹쳐

현지 “주전 자리 위협할 것” 전망

토트넘이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 윙어 아르나우트 단주마(26)를 영입하면서 최근 부진한 손흥민(31)의 팀내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은 25일(현지시간) “비야레알(스페인)에서 뛰던 단주마를 2022~2023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명문 에인트호번 유스 출신의 단주마는 네이메헌(네덜란드), 클뤼프 브뤼허(벨기에) 등을 거쳤고, 2019년부터 본머스 소속으로 잉글랜드 1·2부 무대를 뛰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에서 15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로 이적해서는 10골을 기록했다.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에도 기여했다. 단주마는 2020~2021시즌 이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82경기를 뛰면서 29골·10도움을 기록했다. 2018년 처음 네덜란드 대표팀에 선발된 뒤 A매치 2골(6경기)을 넣었다.

현지에서는 단주마가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의 주 포지션도 손흥민과 똑같은 왼쪽 윙어다. 전천후 공격수로서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돌파와 양발 슈팅 능력 등 손흥민과 강점도 겹친다.

축구 통계매체인 ‘스쿼카풋볼’은 손흥민과 단주마의 능력치와 최근 기록을 비교 분석하면서 단주마의 근소한 우위를 점쳤다. 단주마는 슛 시도, 페널티 박스 안 터치, 속공 등 공격적인 성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도움 기대, 페널티 박스로 연결하는 패스 등 공격 연계 능력에서 조금 더 앞선다는 평가다.

당장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을 차지한 손흥민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보기는 어렵다.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까지 잦은 부상에 노출되면서 해리 케인의 공격 부담을 줄여주지 못하는 점도 토트넘의 단주마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4골(3도움)에 그치며 슬럼프가 장기화하고 있다. 달라진 팀 전술과 부상 여파 등까지 겹치면서 경기력도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춤한 팀 상황과 맞물리면서 손흥민의 입지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위기의 손흥민은 29일 프레스턴 노스엔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골 사냥과 함께 반전을 노린다. 프레스턴은 챔피언십(2부리그) 24개 팀에서 중위권인 11위(11승7무10패)에 머무르고 있다. 수비력도 강하지 않아 손흥민이 골을 노려볼 만하다. 손흥민에겐 자신감을 되찾아야 하는 중요한 한판 승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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