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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류경수 "故강수연 간식 담당…문득문득 생각나"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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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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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류경수가 '정이'를 촬영하며 더 깊이 느끼게 된 연기에 대한 애정과 故강수연, 김현주 등 선배 배우를 향한 믿음을 밝혔다.

류경수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로 지난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정이'에서 류경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 역으로 출연했다.

연상호 감독과 '지옥'(2021)에 이어 다시 한 번 만나게 된 류경수는 "소재가 끌린 것도 있지만 연상호 감독님이 연출하신다는 것이 컸다. 정말 연상호 감독님의 현장은 너무 좋다. 매일 기대가 됐고, 또 재밌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웃으며 매일 행복하게 촬영했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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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공개된 '정이'는 공개 3일 만에 19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페인, 대만, 싱가포르 등 총 80개 국가·지역의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등 관심을 얻고 있다.

류경수는 "이 정도의 반응까지는 예상 못했다. 사실 영화라는 것은 보시는 분들이 봐주셔야 영화로서의 가치가 생기는 것 아닌가.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하고 있어서 직접 피부로 와닿는 것은 없지만, (공개 후) 연상호 감독님, (김)현주 선배와 또 이야기를 나누면서 헛되지 않은 작업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정이'를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해 5월 뇌출혈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강수연과의 추억도 회상했다.

류경수는 "선배님이 (완성된) 영화를 너무 보고 싶어하셨다. 감독님, 현주 선배, 강수연 선배님까지 모임을 많이 했다. 밥도 먹고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정말 오디오가 비지 않을 정도로 수다를 많이 나눴다. '정이'가 공개되고 나니 가만히 있다가도 문득 문득 선배님에 대한 생각이 밀려들 때가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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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수연 선배님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일상 대화에서도 그랬다. 전설 같은 대배우여서 '연기 못한다고 혼나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도 했는데 처음 보자마자 마치 알던 사이처럼 너무 밝게 인사를 해주시더라"고 얘기했다.

"현장에서 저는 선배님의 간식 담당이었다. 제가 맛있는 간식만 골라서 가져다 드렸다"고 미소를 띄우며 말을 더한 류경수는 "촬영하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가 현장에서 더 잘 놀 수 있게 해주셨고, 더 많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전하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연기한 상훈 역을 위해 얼굴의 주름, 근육 하나까지도 미세하게 활용하며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한 류경수는 "얼굴에 괜히 주름도 만들어보고, 이마를 찌푸리면서 눈 쪽 근육을 움직여보기도 했다. 보통 뭐든지 조금 과하게 하는 사람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나. 상훈에게서도 그런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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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로 데뷔한 류경수는 최근까지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 '지옥', '안나라수마나라', '글리치'를 비롯해 영화 '인질'과 '대무가', '정이'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촬영을 마친 새 드라마 '구미호뎐 1938'과 현재 촬영 중인 '선산'까지 2023년에도 바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나이가 덜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 류경수는 "'정이' 현장처럼 재미있게 웃으면서 촬영하고, 행복하게 서로를 배려하는 과정을 겪으면 결과가 조금 아쉽더라도 더 만나고 싶고, 연락하고 싶고. 그런 과정의 힘을 믿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매 작품 시선을 강탈하는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많이 각인돼왔던 것에 대해서도 "캐릭터 속의 모습으로 보여서 저를 얄밉게 생각해주신다고 한다면 저는 대성공이라고 본다"며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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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이'만 봐도 상훈이는 신뢰가 안 가게 느껴져야 맞는 것이지 않나. '별로인 것처럼 보이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해서 연기를 약하게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얼굴을 보여드리는 것은 저한테 남겨진 새로운 숙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고민이 많아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를 보며 만족한 적이 없다'며 연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깊은 고민의 시간들을 살짝 꺼내보인 류경수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연기들을 보면 뭔가를 안하는 것 같고 절제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는데, 이런 부분들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또 만화적인 캐릭터와 세계관에도 흥미를 느낀다. 아직은 더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열정을 내비쳤다.

또 "배우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 가지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 같다"면서 "그 캐릭터와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해서 캐릭터와 저의 간극을 단기간에 메우려고 하는데, 얼마만큼 가까워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최대한 캐릭터와 가까워지는 과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앞으로의 작품에서 보여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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