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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 아태협 회장, 대선기간 前 불법사조직 결성… “이재명 당선”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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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한 구체적 정황이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확인됐다. 안 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아태협 임원들이 대전 유성구 소재 사무실에서 노골적으로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킵시다’라는 등 연설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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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안 회장은 2021년 7월 아태협 임원과 회원들을 주축으로 시민본부를 만들고, 이후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대표가 확정되자 대전·충청 지역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운동을 위해 본격적으로 사조직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회장은 아태협이 주축이었던 시민본부를 같은해 12월 특별본부로 바꾸고 그 산하에 ‘아태평화특별위원회’ ‘아태충청포럼’(아태충청혁신위원회) ‘민생복지특별위원회’ 등으로 대선용 조직을 꾸렸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때 특정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결성한 불법 사조직이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안 회장 등이 만든 조직은 대전 유성구에 사무실을 꾸리고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아태충청포럼의 회원을 1000명까지 늘리고,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선거 운동 방식을 기획하고 어떻게 행동에 옮길지 논의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들이 ‘이재명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게 하고, 이재명 후보의 가치와 비전을 전파’,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진력한다. 충청권 유력 인사 중에서 중도층 중심으로 점차 지지세력을 확장한다. 지역별 의견지도자 50인을 선정하고 하부조직을 결정한다’는 등 구체적인 활동 지침까지 공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수사 결과 안 회장 등은 지난해 1월 사무실로 초청한 20여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킵시다’라는 등 후보자 지지 연설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회장은 현재 2018년 12월 쌍방울 등에서 받은 돈을 미화 약 7만달러로 환전해 중국으로 반출하고 북한 조선아태위 김영철 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에게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또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9년 경기도에서 대북 지원 사업용으로 받은 보조금 15억원 가운데 7억6200여 만원을 횡령한 혐의와 검찰의 쌍방울 그룹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허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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