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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재정 위기 딛고 다시 '천상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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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6일 서울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빈 소년합창단 창단 525주년 기념 내한 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마놀로 카닌 지휘자(앞줄 왼쪽 넷째)와 합창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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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1498년 창단한 세계 최고(最古)의 소년합창단으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오페라단 등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전통과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합창단이다. 소년들은 팬데믹에 지친 관객들에게 천상의 목소리로 위로와 치유의 새해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26일 빈 소년합창단 지휘자 마놀로 카닌은 "올해 창단 525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특별한 공연을 열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빈 소년합창단은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며 역사와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합창단이다. 한국과는 1969년 처음 내한한 이후 35개 도시에서 150회 이상 공연을 열며 5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소년들이 수백 년간 불러온 성가를 비롯해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등 합창단과 인연을 맺은 작곡가들의 곡을 부를 예정이다. 세계를 누비며 익힌 각국 음악과 함께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관객들에게 친숙한 한국 노래도 선보일 예정이다.

빈 소년합창단은 세계 각지에서 공연하며 단원들이 현지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지난 3년간 감염병 확산으로 공연이 불발되고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단체 운영에도 어려움이 찾아왔다. 카닌은 "코로나19로 재정적으로 힘들었고, 단원들이 집으로 돌아가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져 합창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27일 서울 관악아트홀을 시작으로 경남 함안(28일), 부산(29일) 등을 거쳐 다음달 4~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이어간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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