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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우크라, 가장 강력한 무기 쥔다…美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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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미 육군 주력인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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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이 자국의 레오폴드2 탱크 지원을 공식화한 직후 발표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굳건한 연대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오늘 나는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발표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방어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는 우크라이나군 기준으로 1개 대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브럼스 탱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탱크"라면서 "또한 운용과 유지보수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이 탱크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장비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배석했다.

탱크 지원은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가장 강력한 무기 체계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연대(coalition)의 모든 구성원이 계속 나서주는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러시아의 침략을 물리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약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향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우리의 공동 노력에 대한 총리의 리더십과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한다"면서 "총리는 단결을 위한 강력하고 강력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전했다.

에이브럼스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탱크가 현장에 전달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 사이 우크라이나군이 탱크를 방어체계에 완전히 통합해 운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시간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CNN 인터뷰에서 에이브럼스 탱크가 올해 안에 전장에 배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썬 일정을 확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럽 주둔 미군이 보유한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선 배치할 수 있는 재고 물량이 없어 새로 조달해 지원할 계획이며, 이 때문에 실제 탱크를 배치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CNN은 풀이했다.

미국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 무기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돕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라며 "러시아에 대한 공격 의도는 없다. 러시아군이 러시아로 돌아간다면 이 전쟁은 오늘 끝날 것이며, 전쟁 종식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미국을 비롯한 동맹의 지원이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길 바라지만, (그는) 틀렸다"며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다. 우리는 단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커비 조정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탱크 지원으로 전쟁이 격화하거나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영토를 공격할 계획이 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까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탱크 지원에 소극적이었다. 에이브럼스 탱크를 움직이는 고급 연료를 전장에서 조달하기 까다롭고 운용 및 관리가 복잡해 효율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우크라이나가 지속해서 탱크 지원을 요청하는 가운데 독일이 레오파드2 탱크 지원 조건으로 미국도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내라며 압박했고, 미국이 입장을 바꿨다.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이 탱크 지원으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전쟁 양상이 달라지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역량도 진화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 기갑부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레오폴드2 탱크 14대, 영국의 챌린저2 탱크 14대 등을 확보했다. CNN에 따르면 개전 이후 러시아는 1642대, 우크라이나는 449대의 탱크를 잃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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