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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민들 전쟁터 보내놓고… 호화 해외여행 인증샷 올린 러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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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데니스 돌첸코 볼로그다주의회 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차녀 크세니야 쇼이구(오른쪽)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렸다. /러시아 소셜미디어 브콘탁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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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가 12만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하원의원(국가두마)들이 새해를 맞아 해외 휴양지에서 호화 휴가를 즐기고 인증샷까지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러시아 하원은 의원들의 해외여행 때 개인 일정이라 하더라도 계획서 사전 제출을 의무화했고, 올초 다녀온 여행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하원은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소속 위원회나 의장에게 해외여행 계획을 사전에 문서로 제출하도록 하는 결정을 채택했다. 의장의 지시로 이루어지는 업무 출장은 이러한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

이번 조치는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이 직접 제안했다. 볼로딘 의장은 각 정당 원내 대표들에게 새해 연휴 동안 어떤 의원들이 해외로 나갔는지를 파악해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데니스 돌첸코 볼로그다주의회 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호화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특히 돌첸코 의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차녀인 크세니야 쇼이구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려 비난 세례를 받았다.

조선일보

러시아 서부 크루스크주 주의회 의원 막심 바실리예프는 7일(현지시각) 멕시코 휴양지에서 술을 마시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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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부 크루스크주 주의회 의원 막심 바실리예프는 멕시코 휴양지에서 술을 마시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돈 많이 벌고 늘 쾌활하길 바란다”는 새해 덕담을 하기도 했다.

바실리예프의 지역구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접경지역으로, 이 지역 출신 남성 수천 명이 최전방으로 불려 갔다. 공식 전사자만 100명에 이른다.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은 “파렴치와 비인간성의 극치”라며 바실리예프를 맹비난했고, 그는 귀국한 뒤 예산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임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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