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지구 종말까지 90초"…러시아가 인류 파멸 시계 더 앞당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美 핵과학자회, 지구종말시계 초침 재설정…

2020년 '자정 전 100초'로 조정한 지 3년만…

핵 위협·기후변화 등 최악 위기라 판단한 것]

머니투데이

미국 핵과학자회가 지구종말시계의 초침을 종전 자정 전 100초에서 90초로 10초 앞당겼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각국 신문·방송·통신 특파원들 단체 내셔널프레스클럽(NPC) 건물에 위치한 '운명의날 시계'(Doomsday Clock)./ ⓒ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지구 종말(둠스데이) 시계'의 초침이 자정 쪽으로 10초 더 당겨졌다. 이로써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종전 100초에서 90초로 줄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CNBC 등 외신은 이날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우려를 이유로 지구종말 시계의 초침을 90초로 재설정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위기 등으로 시계 초침을 자정 전 100초 전으로 조정한 지 약 3년 만에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핵 사용 위협은 전 세계에 사건, 의도, 오판에 의한 긴장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상기시켰다"며 "통제를 벗어난 갈등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초침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BAS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된 단체다. 지구 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1947년 자정 전 7분 전으로 시작한 이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 실험을 하던 1953년엔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었다.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11년에는 자정 전 17분 전으로 늦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핵 무기 개발이 계속되고 기후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인류가 대비하지 못한 위협까지 겹치면서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당겨졌다. 2020년 100초를 거쳐 이번에 종말 90초 전으로 더 앞당긴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SA는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도 높아졌다고 봤다. 브론슨 회장은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공장에 대한 정보 부재는 러시아가 이 같은 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진 데다 천연가스가 아닌 석탄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면서 기후 변화 위기 속도가 빨라졌다는 지적도 내놨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소속 시반 카르타 이사는 "화석연료 사용이 늘면서 이산화탄소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더 많이 발생했다"며 "탄소 배출 증가로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