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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아시아 어딘가가 불러주면…" 박항서, 월드컵 감독의 꿈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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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박항서 감독이 한국에서의 감독 및 행정가 생각은 접었지만 아시아 팀을 이끌고 사령탑으로 월드컵 출전하는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17일 비대면으로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대표팀에서 물러나는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얘기했다.

지난 2017년 가을부터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온 박 감독은 오는 31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5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베트남 축구 전성기를 이끈 박 감독이 대표팀을 떠나게 되자 그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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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 연장계약, 한국 대표팀 혹은 프로팀 부임에 대해선 "난 베트남과 한국에서 감독하지 않을 거라고 분명히 말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베트남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함께 오르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을 두고는 "그런 욕심은 없었다. 처음 2년 계약이 끝났을 때도 많은 분께 '박수칠 때 떠나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후 또 2년이 지나자 내 친구들도 '다시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고 했다"며 "그 때 내가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1년을 더 했다"는 말로 베트남에서 이미 충분한 시간 보냈음을 언급했다.

다만 박 감독은 베트남이 아닌,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가 불러준다면 갈 생각이 있음을 넌지시 내비쳤다.

그는 "이번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봤지 않나. 카타르 대표팀을 보면서 월드컵을 경험한 팀과 경험하지 못한 팀의 차이를 느꼈다"라는 말로 월드컵 본선 경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도 부족하지만, 대표팀에서 불러준다면 생각을 해봐야겠다"면서 "그런데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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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서 카타르는 3년 전 아시안컵 우승 여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전 전패로 탈락, 월드컵 사상 첫 개최국 전패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박 감독 입장에선 카타르의 예를 들면서, 본선 경험이 있는 자신의 강점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박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 코치를 맡아 4강 신화를 도왔다. 또 아시아 최고 수준의 K리그 감독을 10년 가까이 했고,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등 아시아 최고 레벨의 대회 지휘봉도 잡아 각각 8강과 4강 성과를 냈다.

월드컵에 나서고 싶은 꿈을 나타낸 만큼 '박항서 매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사진=비대면 인터뷰 캡처, A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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