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국인이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 위원장이 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어 온 박항서 감독은 17일 비대면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런 생각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앞서 KFA는 지난 4일 이용수 전 위원장이 제출한 사의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KFA 기술발전위원장으로 일하던 미하엘 뮐러(58)를 선임했다.
대표팀 육성과 관리를 책임지는 국가대표 전력강화 위원장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FA는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강사와 독일 U-15, U-18 대표팀 코치를 맡으면서 유럽 선진 축구를 경험한 뮐러 위원장 능력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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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 아래서 코치를 하고, 같은 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사령탑을 지낸 박 감독은 뮐러 위원장 선임에 대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나는 아직 뮐러 위원장을 뵙지는 못했지만 '뮐러 위원장이 과연 한국 지도자 역량을 잘 알까', '어떤 서류와 데이터가 온다고 해서 뮐러 위원장이 그걸 다 정확하게 평가하는 게 가능할까'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뮐러 위원장 선임을 보고 'KFA가 외국인 감독을 뽑기 위해 선임을 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렇기에 위원장이 외국인이 된 것에 대해 조금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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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이어 "감독을 선임하는 국가대표 전력강화 위원회 시각이 나와 다를 수 있다"라며 "그렇지만 분명한 건 국내 지도자들도 역량이 충분해 국가대표팀을 맡아도 잘 이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지 난 왜 한국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KFA는 외국인 감독에게 해주는 것만큼 지원을 해주지 않을까란 것에 대해 의문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미디어는 감독에게 비판과 조언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라며 "KFA가 그런 것에 대해 방패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KFA가 이를 제대로 했는지 한 번 되돌아보고 국내 감독들도 역량이 있다는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진=비대면 줌 인터뷰 캡처,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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