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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끝없는 도발에 한국과 미국의 학자들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수정주의 역사관을 그대로 반영한 램지어 교수의 허위 주장이 일본 우익은 물론 정부가 이끄는 역사전쟁의 결과물이라며 그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민병갑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 교수는 최근 국제여성학저널(JIWS)에 '위안부 여성이 자발적 매춘부라는 마크 램지어의 주장에 대한 비판적 평가'라는 제목의 특별판을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으로 발행된 이번 특별판에는 민 교수와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 야마구치 도모미 미국 몬태나주립대 교수, 주디스 머킨슨 위안부정의연대(CWJC) 대표가 쓴 4편의 비판 논문이 실렸습니다.
지난 2021년 2월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지 거의 2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한미 학자들과 활동가들이 대항 전선을 구축한 것은 램지어 교수를 앞세운 일본 우익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램지어가 '하버드 로스쿨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작년 1월과 8월 로스쿨 홈페이지와 세미나지를 통해 '위안부 강제동원을 입증하는 문서가 없다', '한국의 친북 성향 위안부 단체가 한일 공조를 막으려고 위안부 문제를 이용했다'는 주장까지 펼친 것이 학자들의 경계심을 키웠습니다.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 민병갑 교수 (사진=뉴욕시립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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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간 특별판 발행을 준비해왔다는 민 교수는 "램지어가 일본 우익단체 행사와 콘퍼런스에 가서 '내가 해냈다'는 식으로 자랑하고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런 장면들이 동영상으로 나온다"라며 "일본에서도 그를 구원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민 교수는 "위안부를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것은 원래 일본 내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고 국제학술지에 싣는 것은 불가능한데 하버드 법대의 힘을 빌려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국제 여성학술지에 특별판을 만들어서 조직적으로 비판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본 우익과 정부가 미국에서 벌이는 역사전쟁의 맥락에서 해석하면서 램지어와 우익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민 교수는 인터뷰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곳곳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면서 일본 우익들이 아주 큰 타격을 받았다"며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미국에 상당한 돈을 투자해 기림비를 막고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역사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결과 전범 기업 미쓰비시의 후원으로 램지어가 하버드 로스쿨의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로 임용돼 일본의 전쟁 성범죄를 폭로한 수많은 피해자 증언과 증거, 유엔 인권이사회 판단, 심지어 과거 일본 정부의 사과를 깡그리 무시한 근거 없는 주장이 국제 학술지와 하버드를 통해 퍼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크 램지어를 조직적으로 비판한 한미 학자들의 국제여성학저널 특별판 (사진=국제여성학저널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
(사진=하버드 로스쿨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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