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베트남 매체 '라오동'은 17일(한국시간) 지난 5년간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온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와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17년에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오는 31일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곧 지휘봉을 내려놓고 정든 베트남 대표팀을 떠날 예정이다.
베트남은 박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인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아름다운 이별을 하길 원했지만, 태국에게 합산 스코어 2-3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매체는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키고 전성기를 연 박 감독에게 고마움과 작별 인사를 전했다.
매체는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라는 건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한민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박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가교가 되면서 문화 연결의 대사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트남 축구가 다른 스타일에 적응하도록 요구하는 대신 베트남 문화에 몰입하는 박 감독의 헌신적이고 세심한 작업은 존경받고 있다"라며 "이게 박 감독이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박 감독은 자신의 역사적인 사명을 완수하고 다음 단계를 후임자에게 맡겼다"라며 "박 감독이 언젠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기에 미래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감독 부임했을 때 "베트남을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하면서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고, 이를 현실로 만들면서 그들을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박 감독 부임 전 베트남 FIFA 랭킹은 130위였는데, 5년이 지난 지금 FIFA 랭킹이 96위까지 상승했고 최고 순위는 92위(2021년)였다.
또한 박 감독 지도하에 베트남은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아시안게임 4위,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눈부신 성과를 이루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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