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비수 수파낫 부리랏(왼쪽)이 16일(한국시각) 밤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베트남과 결승 2차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빠툼타니/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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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타이(태국)에 패하며 베트남 축구와 5년3개월 동행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밤 타이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2차전에서 타이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베트남은 1·2차전 합산 점수 2-3을 기록(1무1패), 우승컵을 타이에 내줬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타이는 통산 일곱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별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고자 했던 박 감독의 꿈은 무산됐다.
동남아시아 축구의 양대산맥인 두 나라 사이 타이의 근소 우위는 박항서 시대에도 뒤집히지 않았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사령탑에 부임한 뒤 이날 전까지 타이와 1승4무1패를 기록했다. 팽팽한 균형이지만 유일한 승리는 2019년 킹스컵에서 23살 이하(U-23) 대표팀으로 따낸 것이다. 이후 2021년 아세안 축구선수권대회(당시 스즈키컵) 4강에서 1무1패로 지는 등 박 감독은 승부처에서 타이 앞에 무릎 꿇어 왔다.
안방에서 2실점 무승부를 기록하고 타이 방문 경기를 떠나온 베트남으로서는 이날 2차전도 어려운 경기였다. ‘원정 다득점’ 규정에 의해 3골 이상 넣고 비기거나 승리가 필요했다. 압박감 탓인지 대회 득점 1위 응우옌 티엔 린(6골), 응우옌 호앙 득 등 공격진은 슈팅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결승 전까지 6경기 무실점으로 공고했던 수비진도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듯한 모습이었다.
박항서 베트남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타이와 결승 1차전을 치르고 있다. 하노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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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균형은 빠르게 기울었다. 전반 24분, 타이의 공격수 아디삭 크라이소른이 살짝 내준 공을 잡은 주장 티라톤 분마탄이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에서 도움만 여섯 개를 기록한 에이스의 결정적 한 방이었다. 분마탄은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후 베트남은 후반전 맹공 모드로 분전을 이어갔으나 타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18년 대회에서 10년 만에 베트남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안기고 아시안컵 8강(2019년), 첫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아세안축구연맹 국가 중 최고) 등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그는 지난 13일 안방 고별전을 마친 뒤 “5년 동안 많은 베트남 국민의 격려와 지원을 받았다. 그 마음을 깊이 새기고 간직하겠다”라고 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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