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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포착] "나무 위에서 산 지 3년째"…빈털터리 태국인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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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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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정으로 인해 3년간 집 대신 나무 위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태국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태국 현지 매체 '더 타이거'는 3년간 태국 콘깬 지역의 한 나무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찰리(38)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현지 한 누리꾼이 그가 살고 있는 나무 위 집의 모습을 찍어 올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으면서 이러한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그의 집은 지면에서 약 10m 떨어져 있는 나무 위에 지어졌으며, 엮인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바닥과 그 위에 플라스틱 강판을 올린 모습입니다.

앞서 방콕에서 일을 했던 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업을 잃은 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일자리를 구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다시 고향인 콘깬으로 돌아왔고, 갖고 있던 빚을 모두 갚은 뒤 빈털터리로 나무 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온 그는 "나의 삶은 단순하다"며 "만약 누군가가 나를 고용한다면, 나는 나무에서 내려와 일하러 갈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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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등을 통해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지난 7일 현지 당국은 그를 찾아와 무료 숙소로 거처를 옮기도록 설득했습니다.

현지 당국 관계자는 "숙소와 함께 음식과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나무집보다 안전하다"며 이사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그가 사는 터전은 '집'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만큼 조악한 모습이었지만, 그는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며 이들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어 찰리는 "내가 바라는 유일한 것은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땅 주인이 이 집을 떠나라고 하면 떠나겠지만,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여러 사람의 삶을 망친 것 같다", "그의 삶이 궁금하다", "그를 만나려면 나무에 오르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할 것 같다"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ครูตะวัน ประทีปแห่งที่ราบสูง 페이스북)
이정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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