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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끝나지 않은 '박항서 매직' 베트남, 태국과 AFF컵 극적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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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AFF미쓰비시전기컵 결승 홈 1차전 2-2 무승부
16일 태국 원정 2차전서 우승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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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13일 AFF미쓰비시전기컵 결승 1차전 홈경기를 2-2로 비긴 뒤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하노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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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박순규 기자] "베트남이 우승하려면 1-0으로 이기면 된다. 왜 비관적으로 생각하나. 우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하든 약하든 완벽한 팀은 없다."

기대했던 '안방 승리'를 놓쳤지만 2차전 승리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라스트 댄스'를 이어가고 있는 박항서(64) 감독은 1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 결승 홈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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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교체멤버로 투입돼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부 반 타인(왼쪽) 골 세리머니./하노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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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매체 ‘징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이번 대회에서 2-2 무승부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불리하다. 원정 다득점 원칙을 놓고 보면 태국이 유리한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트남이 포기한단 뜻이 아니다. 2차 태국 원정에서 우린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국에서 우승할 확률이 얼마나 되나’라는 질문에 "나는 수학 천재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차전을 비긴 만큼 무조건 이기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실제로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 결승 1차전 홈경기에서 이기지도 못 하고 2실점 하며 비기는 바람에 절대 불리한 처지에 놓였지만 또다시 역경에서 빛을 발하는 '박항서 매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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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승리'를 노렸던 박항서 감독은 태국과 홈경기를 2-2로 비기며 원정 2차전 부담이 생겼지만 우승에 대한 의지는 더 키우고 있다./하노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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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베트남 홈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도 '박항서 매직'은 패배 위기에서 극적 동점을 끌어내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베트남은 이날 전반 22분 응우옌 티엔 린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얼리 크로스를 헤더 선제골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응우옌 티엔 린은 이번 대회 6골을 넣어 공동 득점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베트남은 후반 3분 아르지비라이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18분 수비라인이 뚫리며 유옌에게 1-2 역전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박항서 감독은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40분 2명의 선수를 교체멤버로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교체멤버 부 반 타인은 그라운드에 들어간 지 3분 만인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동점골로 연결시켜 2-2 무승부를 끌어냈다. 베트남으로선 우승 가능성을 다시 키운 골이자 박항서 감독으로선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 기록하지 않게 된 천금 같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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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홈경기 1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린 베트남 골게터 응우옌 티엔 린(맨 오른쪽)./하노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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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태국 원정 2차전에서 무조건 이기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2018년 대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할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대회 홈 1차전에서 2실점하며 비긴 만큼 베트남은 2차전에서 0-0, 1-1 무승부면 준우승에 그치며 2-2로 전후반을 마치면 연장전을 벌여야 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무조건 이기거나 3골 이상의 무승부로 비기는 것이다. 무승부로 최악을 피한 박항서호는 오는 16일 태국 빠툼타니의 타마삿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대회 챔피언 태국은 특히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베트남으로선 '박항서 매직'이 일어나길 기원해야할 처지다. 태국은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졌으나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 열린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강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과 5년 계약이 종료되는 박항서 감독은 과연 마지막 경기인 결승 2차전에서 다시 한번 '용병술 매직'을 보여주며 '라스트 댄스'를 '해피 엔딩'으로 장식할지, 주목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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