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 결승에 올라 4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베트남은 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2차전 인도네시아와의 대결에서 스트라이카 응우옌 띠엔 린이 전후반 각각 한 골씩 넣은 것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를 2-0으로 완파했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베트남은 1승1무를 기록하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8년 이 대회 우승 뒤 4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2년 전 준우승 아쉬움을 달래고자 했으나 최근 수년 간 동남아 최강 지위를 구축한 베트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결승 탈락했다.
이날 경기는 박항서와 신태용, 두 한국인 지도자의 지략 대결로 동남아는 물론 국내에도 많은 흥미를 끌었다.
두 감독은 준결승 기간 내내 신경전을 펼치며 승리 의지를 다졌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베트남이 오랜 기간 다진 조직력으로 한 수 위 전력을 과시하며 어렵지 않게 이겼다.
베트남은 전반 3분 수비진영 오른쪽 측면에 있던 도 흥 중이 전방에 긴 패스를 뿌렸고, 이를 응우옌 띠엔 린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가위차기로 연결해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인도네시아는 이후 공세 빈도를 더욱 늘리며 이른 시간 동점골을 노렸지만 공격진 손발이 맞지 않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프라타마 아르한의 긴 스로인을 통한 한 방을 노렸으나 베트남 선수들이 이를 적절히 차단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베트남은 후반 2분 만에 도 흥 중과 응우엔 띠엔 린의 콤비플레이가 다시 한 번 맞아떨어져 쐐기골에 성공했다.
도 흥 중이 올린 코너킥을 응우옌 띠엔 린이 인도네시아 수비수 사이로 헤집고 들어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2-0이 되면서 경기는 기가 살아난 베트남이 더욱 주도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베트남은 스타 플레이어 응우옌 꽝 하이 등이 인도네시아 수비진을 유린하며 3번째 골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두 골 차 승리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 이어 이번 준결승 1~2차전까지 이번대회 6경기 전부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태국 승자와 오는 10일(홈)과 13일(원정) 우승컵을 다툰다. 말레이시아가 지난 7일 홈 1차전에서 태국을 1-0으로 눌러 결승 티켓에 한 발 더 다가선 상황이다.
사진=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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